금융 사라지는 저축은행 지점들···4년 새 52곳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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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저축은행 지점들···4년 새 52곳 폐점

등록 2026.09.11 18:46

이은서

  기자

지난해 25곳 이어 올해도 18곳 감소···SBI·OK 등 대형사 폐점 두드러져비대면 거래 확산에 고정비 절감 차원 축소···고령층 등 금융 접근성 저하 우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저축은행 점포가 빠르게 줄고 있다. 2022년 이후 매년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에는 25곳이나 줄었고, 올해도 18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SBI·OK저축은행 등 대형사와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점포 폐점 사례가 많았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때 300곳을 웃돌던 저축은행 점포는 올해 6월 기준 229곳(본점 포함)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7곳)와 비교하면 18곳이나 줄었다. 이는 한두 해만의 일이 아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2년 281곳이던 저축은행 점포 수는 ▲2023년 275곳 ▲2024년 257곳 ▲2025년 232곳으로 감소했다. 4년 사이 52곳의 점포가 문을 닫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년간 점포 변동을 보면 대형사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축소 흐름이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3곳의 점포를 줄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종로지점을 명동지점으로 통합한 데 이어 8월에는 올림픽지점을 잠실지점과 합쳤다. 포항지점도 대구지점으로 통합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평촌지점과 안산지점을 각각 이수지점과 수원지점으로 이전했으며, 이 가운데 이수지점도 올해 선릉지점과 통합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도 각각 2곳의 점포를 줄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광명지점을 여의도금융센터로 통합하고 디지털서현지점을 폐쇄했다. IBK저축은행은 서면지점과 동래지점을 폐쇄하고 기존 영업을 본사 영업부로 이관했다. 이외에도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이 각각 1곳씩 점포를 줄이는 등 대형사와 금융그룹 계열을 중심으로 점포 축소가 이어졌다.

이같은 점포 축소는 비대면 거래 확산 등 디지털 중심으로 영업 환경이 변화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전체 영업의 약 70%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점포를 찾는 고객이 감소한 만큼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점포에 가보면 사람이 없다. 오는 사람도 예·적금 가입이나 해지할 때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2023년 무분별한 점포 감축을 막기 위해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강화했지만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점포 축소가 이어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당시 가이드라인 개정의 골자는 영업소 폐쇄 시 사전신고 기간을 기존 1개월 전에서 2개월 전으로 늘리는 것이었다. 다만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점포 폐쇄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민원 발생 여부 등을 살펴보는 등 관련 절차를 거치고 있어 가이드라인이 현재도 적절히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예금·대출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60대 정도까지는 비대면 거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대면 거래가 힘든 70~80대 고령층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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