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대 저축銀, 부동산 연체액 25% 급증···SBI·웰컴 연체율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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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銀, 부동산 연체액 25% 급증···SBI·웰컴 연체율 20%

등록 2026.09.08 16:04

이은서

  기자

전년 말 대비 평균 연체율 12.6% 기록부동산업 전체 부실의 85% 차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자산 상위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업종 여신 연체율이 일제히 올랐다. 전체 대출 잔액은 정체된 가운데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부진하면서 연체액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의 6배에 달한 영향이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관련 연체율은 20% 수준까지 치솟았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6월 말 기준 부동산업종(부동산PF·건설업·부동산업) 신용공여 연체율 평균은 12.6%로 전년 말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SBI저축은행이 20.1%로 전년 말 대비 8.2%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도 20%로 0.4%포인트 오르며 20%를 넘어섰다. 연체율 20% 자체가 업계에서 특정 위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출 잔액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곳 모두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여신의 부실화 추세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각각 9.7%로 전년 말 대비 2.8%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연체율이 3.4%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년 말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출 잔액을 의미하는 신용공여액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존 여신의 부실화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5개 저축은행의 부동산업 관련 신용공여액은 7조621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연체액은 8402억원으로 25.1%나 급증했다. 특히 전체 연체액 중 부동산업 연체가 7105억원으로 약 85%를 차지해 전체 부실의 대부분이 부동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사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연체액은 1662억원으로 39.4% 늘어난 반면 신용공여액은 8921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은 연체액이 2476억원으로 64% 급증했다. 신용공여액이 2조5483억원으로 16.5% 증가했지만, 연체액 증가율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부실화 속도가 가팔라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연체액이 2559억원으로 1.9% 증가한 가운데 신용공여액도 1.2% 늘어 연체액 증가율이 신용공여액 증가율을 소폭 웃돌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연체액이 301억원으로 234.4% 급증한 반면 신용공여액은 8736억원으로 1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웰컴저축은행은 연체액이 1404억원으로 0.7% 소폭 감소한 반면, 신용공여액은 7028억원으로 2.6% 줄었다. 연체액과 신용공여액 모두 감소했지만 신용공여액보다 연체액의 감소 속도가 더뎌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를 연체율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업권 특성상 중소기업 위주의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연체 속도가 1금융권 대비 가파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측은 "신규 여신 취급을 사실상 중단했음에도 지방 시장 악화 여파로 기존 대출에서 계속해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중도금 대출이 잔금 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 연체가 이어지는 등 부실이 누적된 여파"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부실화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SB NPL대부 등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SB NPL대부는 저축은행중앙회의 부실채권 정리를 전담하는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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