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화 맥락 읽고 필요한 정보 먼저 제안주문·예약·결제까지 연결해 AI 수익화 노린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서비스 진입점으로 삼으면서 챗GPT·제미나이 등 기존 생성형 AI와 다른 방식의 서비스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용자가 AI를 찾아 질문하는 대신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읽은 AI가 먼저 필요한 정보를 건네는 방식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나나 인 카카오톡'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오는 14일까지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서비스 확산을 추진 중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질문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일정을 브리핑하고 대화 중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상품·장소를 추천하는 식으로 먼저 개입한다.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 간단한 작업도 지원한다. 기존 생성형 AI가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었다면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맥락을 파악한 뒤 필요한 순간에 먼저 움직이는 구조에 가깝다.
이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 존재하는 AI'로 만들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용자가 따로 AI 앱을 실행하거나 질문을 입력하지 않아도 평소 이용하는 대화 공간에서 AI가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걸어주는 AI'로 소개하며 일정관리와 예약·구매·검색 등을 대화 맥락에 맞춰 제안하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이런 AI 전략은 수익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카카오는 메시지·디스플레이·커머스·AI를 연결해 이용자의 광고 반응을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통합 광고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단순한 광고 노출을 넘어 상품 탐색이나 예약·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에서 주문·예약·결제 등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새로운 성장과 수익화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카카오는 추천 수준을 넘어 AI가 실제 행동까지 맡는 에이전틱 AI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구매까지 연결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할 방침이다. 카카오맵과 선물하기,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서비스까지 연결해 대화에서 발생한 요구를 실제 실행으로 이어가는 구조다.
이날 카카오가 공개한 '카카오툴즈'의 확장도 에이전틱 AI 전략을 구체화한 사례다.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 안에서 외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툴즈에 다이소몰·신한카드·하나투어·직방 등 7개 파트너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동된 서비스를 포함해 현재 카카오툴즈에는 카카오·계열사와 외부 파트너 서비스를 합쳐 총 28개 서비스가 연결돼 있다. AI가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구조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경쟁력은 답변 자체보다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품 추천에서 결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광고와 커머스 수익화 기회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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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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