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남영동에서
반도체 시장에 새 왕이 등장하는가
SK하이닉스가 오늘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7조5731억원,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로 올라섰다. 매출도 이익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SK하이닉스는 그들의 역사에서 찬란한 족적 하나를 더 남겼다. 하지만 이 숫자들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반도체 전쟁'에서 새로운 왕이 등장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메모리 시장의 절대자가 왕좌에 앉아 느긋하
윤철규 기자 산업부
이지숙의 금융인사이드
금융계 거목 임종룡, 손 전 회장 사태 결자해지 자세 보여주길···
'혼돈의 우리금융에 필요한 구원투수' 지난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당시 기대감은 높았다. '모피아',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도 존재했으나 우리금융의 낡은 조직 문화를 개혁할 인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임사태를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갈등. 해마다 끊이지 않는 임직원 횡령 등 내부통제 마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해묵은 계파 갈등. 젊은 직원들은 임 회장의 등장에 바뀔 미래를 상상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우리금융
이지숙 기자 자본시장부 금융팀
'편출' 없는 특별 리밸런싱, 거래소의 고뇌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했다. 지수를 발표한지 3개월 만이다.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이자 '특별' 재편을 통해 시장 요구를 반영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니 살펴보지 않아도 시장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편출' 없는 '편입'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시장은 지난 9월25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서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들어가 있는 점, 밸류업 공시를 해
김세연 기자 자본시장부 증권팀
ESG 양극화, 업계 스탠다드 높여야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기다리듯 국내 기업도 이맘때면 매년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이 있다. 최근 들어 점점 더 시장의 주목을 받는 ESG 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최근 국내 기업의 '2024년 ESG 평가·등급'을 공개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통합 S(탁월) 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고, 다음으로 높은 A+(매우우수)를 받은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HK이노엔 두 곳 뿐이었다. 2년 연속 A+ 등급을 받으며 순항하던
이병현 기자 생활경제부 유통ㆍ바이오팀
억울한 은행권, '이자장사' 비판 피하려면
시중은행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표정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예금금리를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과정에서 '이자장사'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가중시키고 제 배만 채웠다는 비판적인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지적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박경보 기자 자본시장부 금융팀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서리풀지역 등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의미
국토교통부는 11월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 조치로 양질의 주거와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서울과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 지역 4곳에 5만호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은 12년 만의 일이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강남 생활권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선정했으며 경기도는 개발 압력이 높고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고양 대곡 역세권에 0.9만호를, 그리고 의왕 오전 왕곡지역에 1.
기자수첩
더 높이겠다는 압구정현대, 말릴 이유가 없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가 최고 70층에 달하는 '초고층아파트'로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2‧3‧5구역은 70층, 4구역은 69층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최고 층수를 50층 내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시민의 한강 경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위압감을 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양승훈의 테크와 손끝
러스트벨트와 동남권 제조업 벨트
지난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외 주류 미디어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간의 승부가 박빙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추대로 민주당이 분위기를 탔지만, 어느새 트럼프가 쫓아왔다. 여론조사 전문가 중 일부는 선거 전날인 11월 4일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트럼프보다 높다는 마지막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는 박빙과는 거리가 먼 트럼프의 승리였다. 정치
기자수첩
기업의 사업 유산이 소중한 이유
지난 10월 하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고향'이라 불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다녀왔습니다. 청량한 맛의 필스너 맥주나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빵만큼이나 제 눈을 즐겁게 했던 곳은 오랜 명차를 손질하고 보존하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였습니다. 클래식 센터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993년부터 31년째 운영하는 자동차 수리·보존 공간으로 짧게는 20년, 길게는 120년을 넘긴 왕년의 벤츠 명차들이 새 생명을 찾는 공간입니다. 골동품에 가까울 정도
기자수첩
잘 나가는 조선, 자만하긴 이르다
10년 만에 찾아온 K-조선 호황기. 선박 블록을 쌓아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일감이 넘쳐나는 시기다. 국내 조선사들의 평균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고, 수주액은 일찌감치 지난해 기록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실적도 함박웃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69척(해양 1기 포함)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 130%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 금액으로는 188억4000만달러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
서지용의 증시톡톡
밸류업 지수의 편입 종목 선정의 문제
최근 한국 밸류업(value-up) 지수의 편입 종목이 발표되었다. 당초 밸류업 지수는 편입기업에 대한 주식시장 매수세를 늘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되었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벤치마킹 지수가 되고,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ETF 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막상 선정된 밸류업 지수의 편입 종목을 보면 과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
권용주의 모빌리티쿠스
에너지기업 되려는 자동차 제조사
최근 들었던 가장 흥미로운 얘기는 수소전기차 관련 숨겨진 일화다. 기름이 없는 나라도 자동차를 타야 한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언급은 이미 알려졌지만 주유소 얘기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얘기여서 귀를 쫑긋하게 했다. 주유소 이야기는 이렇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수소전기차를 해보자고 했을 때 어떻게 하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제품 특성상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인도되면 서비
기자수첩
본인 요금제 모르는 KT 김영섭과 '구조조정' 5750명 밥줄
박충권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표님께서는 요금제 얼마짜리 쓰십니까? 김영섭 KT 대표: 저는 무제한 씁니다. 박충권 의원: 무제한이면 얼마짜리입니까? 김영섭 대표: 금액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박충권 의원: 보조금은 받아보셨습니까? 김영섭 대표: 아… 오래돼서 잘… 박충권 의원: 선택약정은 12개월, 24개월 중 어떤 것 쓰십니까? 김영섭 대표: 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우리나라 기간통신사업자 수장의 답변이다. 통신 서비스를 대표하는 기
기자수첩
현장의 부장은 모두 '외국인'···'글로벌 조선소'라지만
지난해 조선소 르포 현장에서 보았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가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이다. 약 반나절을 조선소에서 보냈지만,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는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언제부터 조선소 현장에 외국인들이 자리 잡았을까. 조선업계가 '르네상스' 시절로 불렸던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당시 조선업계는 연간 수주 실적이 300억 달러에 가까울 정도로 역대급 호황기였다. 실제 전 세계 상위 5위권까지 국
기자수첩
이웃 소음듣기 서비스···해법 제쳐두고 인내심이나 기르라고?
LH주택연구원에서 층간소음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이웃사이 소음듣기 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서로가 발생시키는 소음을 들어보고 배려심을 길러보자는 취지인 듯하다. 서비스를 살펴보면 각종 층간소음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한다. 청소기‧의자끌기‧걷기‧어린아이달리기 등 다양한 층간소음을 제공한다. 그리곤 층간소음매트‧슬리퍼‧충격방지패드를 사용했을 때 소음이 달라지는 것도 들어볼 수 있다. 이웃 간에 배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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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더 높이겠다는 압구정현대, 말릴 이유가 없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가 최고 70층에 달하는 '초고층아파트'로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2‧3‧5구역은 70층, 4구역은 69층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최고 층수를 50층 내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시민의 한강 경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위압감을 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서리풀지역 등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의미
국토교통부는 11월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 조치로 양질의 주거와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서울과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 지역 4곳에 5만호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은 12년 만의 일이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강남 생활권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선정했으며 경기도는 개발 압력이 높고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고양 대곡 역세권에 0.9만호를, 그리고 의왕 오전 왕곡지역에 1.
기자수첩
ESG 양극화, 업계 스탠다드 높여야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기다리듯 국내 기업도 이맘때면 매년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이 있다. 최근 들어 점점 더 시장의 주목을 받는 ESG 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최근 국내 기업의 '2024년 ESG 평가·등급'을 공개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통합 S(탁월) 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고, 다음으로 높은 A+(매우우수)를 받은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HK이노엔 두 곳 뿐이었다. 2년 연속 A+ 등급을 받으며 순항하던
기자수첩
'편출' 없는 특별 리밸런싱, 거래소의 고뇌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했다. 지수를 발표한지 3개월 만이다.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이자 '특별' 재편을 통해 시장 요구를 반영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니 살펴보지 않아도 시장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편출' 없는 '편입'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시장은 지난 9월25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서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들어가 있는 점, 밸류업 공시를 해
기자수첩
억울한 은행권, '이자장사' 비판 피하려면
시중은행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표정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예금금리를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과정에서 '이자장사'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가중시키고 제 배만 채웠다는 비판적인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지적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양승훈의 테크와 손끝
러스트벨트와 동남권 제조업 벨트
지난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외 주류 미디어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간의 승부가 박빙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추대로 민주당이 분위기를 탔지만, 어느새 트럼프가 쫓아왔다. 여론조사 전문가 중 일부는 선거 전날인 11월 4일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트럼프보다 높다는 마지막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는 박빙과는 거리가 먼 트럼프의 승리였다. 정치
이혜민의 금융이 핀다
금융에도 흑백요리사가 있다면
장안의 화제였던 흑백요리사가 막을 내렸다. 재미교포이자 미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한 이력의 50대 백수저 셰프 '에드워드리'와 각 미션에서 뛰어난 전략을 보여줬던 패기 넘치는 20대 흑수저 셰프 '나폴리 맛피아'는 각자의 매력이 굉장히 뚜렷했고 또 너무나 달랐다. 심지어 결승 메뉴는 원가만 50만원이 훨씬 넘는 흑수저의 양고기 메인요리와 5천원도 안 들었을 인스턴트 떡볶이로 만든 백수저의 디저트 요리 대결이었다. 처
기업인의 시계⑥
‘범삼성가’ 여인들의 까르띠에 베누아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유명 가문엔 ‘시그니처’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밀스러움’이나 발렌베리 가문의 ‘후계자 선정 조건’, 카다시안 패밀리의 ‘형성 과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사소한 가풍에 지나지 않을 이야기도 비결처럼 떠돌곤 한다. 어쩌면 중요한 건 시그니처 그 자체가 아니라, 시그니처로 미루어 볼 수 있는 해당 가문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관심일지도 모르겠다. 비슷하게 우리나라 시계 업계에선 ‘범삼
류영재의 ESG 전망대
삼성의 유비무환(有備無患)?
'사후약방문'보다는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즉시 예방 태세를 갖춰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들 나간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 호미로 막을 건 반드시 호미로 막아야 한다. 따라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세상사에 널리 적용가능한 일반원리가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 유비무환의 유전인자가 내재하고, 그것이 적절하게 작동해 왔을까? 우리 역사를 복기해 보자. 우선 구한말을 돌아볼 때 뼈 아프다. 당시 제국주의적 서세동점의 시대에 우리는 쇄국
기자수첩
현장의 부장은 모두 '외국인'···'글로벌 조선소'라지만
지난해 조선소 르포 현장에서 보았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가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이다. 약 반나절을 조선소에서 보냈지만,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는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언제부터 조선소 현장에 외국인들이 자리 잡았을까. 조선업계가 '르네상스' 시절로 불렸던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당시 조선업계는 연간 수주 실적이 300억 달러에 가까울 정도로 역대급 호황기였다. 실제 전 세계 상위 5위권까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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