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본 시장 다시 두드리는 증권업계···수익성 확보까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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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다시 두드리는 증권업계···수익성 확보까지 '산 넘어 산'

등록 2026.11.03 16:06

이자경

  기자

한화·미래에셋·토스, 잇따라 일본 증권사업 인수 추진신NISA 계좌 3048만개···현지 인허가·영업망 확보주식 수수료 무료 경쟁···안정적 수익원 마련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일본 증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토스는 지난달 잇따라 현지 증권사업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일본의 개인투자자 기반이 확대되고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이어지자 현지 금융업 인허가와 영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형 온라인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신NISA에 커지는 투자시장···현지 증권사 인수 잇따라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 일본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9일 산코증권 지분 100% 인수 계약을 맺었으며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30일 치어증권 지분 전량 인수를 발표했다. 세 회사 모두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증가가 있다. 일본은 2024년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해 비과세 투자 한도를 확대하고 비과세 보유 기간을 무기한으로 늘렸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NISA 계좌 수는 3048만개로 지난해 말보다 8.1% 증가했다.

일본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하는 점도 금융사들이 주목하는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본 신NISA 및 저PBR 기업 정책 등 증시 부양 정책으로 외국계 금융사에도 진출하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 회사의 진출 방식은 현지 증권사업 인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확보하려는 사업 기반은 다르다. 한화투자증권이 인수하는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은 해외 펀드 운용사와 일본 기관투자자를 연결하는 영업을 주력으로 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전문인력과 기관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코증권의 기존 자기매매 사업을 강화한 뒤 개인투자자 대상 영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증권의 일본 사업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반면 토스는 모바일 거래에 특화된 치어증권을 통해 일본 개인투자자 시장을 공략한다. 토스 관계자는 "치어증권이 초보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와 사업적 지향점이 같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면 신규 인허가를 받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구축된 인력과 운영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인수 대상의 사업 규모와 고객 기반이 서로 달라 실제 영업 확대에 필요한 추가 투자 규모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본 시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증권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도쿄사무소를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일본에서 36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즈호증권·라쿠텐증권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하나증권은 홍콩에 이어 일본으로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수료 무료 경쟁 속 수익성 확보 과제

일본 증권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현지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BI증권과 라쿠텐증권 등 대형 온라인 증권사들이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일본 주식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 금융사들이 고객을 확보하더라도 주식중개 수수료만으로 수익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수 대상의 기존 실적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코증권의 올해 3월 결산 순이익은 4800만엔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월 개인고객 대상 사업을 계열사에 양도해 현재는 자기매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향후 개인투자자 영업을 확대하려면 고객 기반과 영업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치어증권도 지난해 3월 결산에서 15억4100만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바일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토스가 국내에서 축적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역량을 일본 시장에 적용하더라도 현지 고객 확보와 운영비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존 해외법인 4곳 중 3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사업 안정화와 싱가포르 법인의 투자 기회 발굴 등 초기 사업 과정에서 운영비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기존 해외법인과 달리 기관투자자 영업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요 온라인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매매수수료에 의존한 수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금융상품과 자산관리로 수익원을 넓히면서 고객 확보와 운영비를 관리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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