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2년간 파격 인사 단행한 롯데···신동빈표 재편 2막은 '안정'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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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파격 인사 단행한 롯데···신동빈표 재편 2막은 '안정'에 무게

등록 2026.11.03 15:39

선다혜

  기자

2년간 CEO 41명 교체···올해 수시인사로 외부 인재도 영입백화점 점포 재편·마트 온라인 투자···경영 연속성에 무게롯데온 적자 축소·세븐일레븐 분기 흑자···쇄신 성과 가시화

2년간 파격 인사 단행한 롯데···신동빈표 재편 2막은 '안정'에 무게 기사의 사진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잇달아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이제 롯데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2년 연속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올해도 수시인사를 통해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주요 유통 계열사 수장이 대부분 바뀐 만큼 올해 말에는 경영 안정성과 사업 추진의 연속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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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롯데그룹에 관심 집중

롯데는 최근 경영진 대거 교체와 외부 인재 영입

올해 말 경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에 무게 실릴 전망

숫자 읽기

롯데그룹, 최근 2년간 CEO의 3분의 1씩 교체

2024년 11월 발표 인사에서 CEO 21명 교체

임원 22% 퇴임, 임원 규모 13% 축소

프로세스

롯데, HQ 체제 폐지 후 각 계열사 중심 의사결정 전환

사업 추진 속도 높이고 경영 성과 책임 강화 목표

비상경영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인적 쇄신 중점

향후 전망

백화점 점포 재편과 마트 온라인 물류 투자 본격화

올해는 사업 연속성 유지에 중점

기존 전략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전망

주목해야 할 것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의 거취 관전 포인트

면세점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으로 실적 개선

김 대표의 연임 여부도 인사에서 주목할 대목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 왔다. 2024년에는 11월 28일, 지난해에는 이보다 이틀 앞선 11월 26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이달 말께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두 차례 정기인사에서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가량을 각각 교체했다. 2024년 11월 발표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전체 CEO의 36%인 21명을 바꿨다. 임원의 22%가 퇴임하고 전체 임원 규모도 전년 말보다 13% 줄어드는 등 인적 쇄신과 조직 축소를 병행했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CEO 20명을 교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4명이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업군별로 계열사를 총괄하던 헤드쿼터(HQ) 체제도 폐지했다. 기존에는 사업군 총괄대표가 여러 계열사의 전략과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했다. HQ 폐지 이후에는 각 계열사 경영진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전환했다. 중간 조율 단계를 줄여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개별 회사의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려는 취지였다.

인사와 관련해서 롯데그룹 측은 "비상경영 상황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취임 1년 앞둔 신임 CEO···사업 재편 성과 평가

이같은 쇄신 기조는 유통 부문 주요 경영진 교체로도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정현석 당시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됐으며 롯데마트·슈퍼 대표에는 롯데GRS를 이끌던 차우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다. 롯데 이커머스 대표에는 추대식 전무가 선임됐다.

취임 1년을 앞둔 이들은 점포 재편과 온라인·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사업별로 성과가 엇갈리고 주요 투자의 효과를 확인하기에도 이른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사업 재편의 진행 상황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시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저효율 점포를 줄이고 거점 점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분당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매각하기로 했다. 건대스타시티점도 2028년 10월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반면 노원점은 지난 8월 전관 리뉴얼을 마쳤고 지난달에는 기존 청량리점과 연계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열었다. 점포 효율화와 신규 투자를 병행하며 사업 재편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최근 문을 연 시설의 매출 기여도와 투자 효과까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8월 가동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기반으로 온라인 식료품 사업 확대에 나섰다. 장보기 서비스 '제타'의 고객과 주문을 늘려 센터 가동률을 높이고 배송 권역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센터의 운영 성과가 후속 물류센터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온라인 사업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인도네시아 점포를 재단장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해외 마트 영업이익은 약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출점과 점포 재편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누적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롯데온은 비용 효율화 성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매출 회복이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32억원으로 줄었지만 매출도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적자 축소에는 진전이 있었으나 외형 성장까지 동반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세븐일레븐·하이마트, 부진 계열사에 외부 인재 영입

롯데그룹은 내부적인 인적 쇄신은 물론 외부 인사까지 과감하게 영입하는 시도를 했다. 지난 3월 김대일 전 섹타나인 대표를 코리아세븐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7월에는 야놀자 출신 김종윤 부사장을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선임했다. 코리아세븐이 외부 출신에게 경영을 맡긴 것은 198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두 대표는 모두 1970년대생으로 컨설팅과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기존 사업의 부진을 해소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계열사에 외부 경험을 갖춘 경영진을 배치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4조8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점포 수도 2023년 말 1만3130개에서 지난해 말 1만1040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분기 매출 1조2178억원과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김대일 대표는 저수익 점포 정리와 기존점 운영 효율화,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이후 분기 흑자를 기록한 만큼 향후에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구조조정 이후 남은 매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전국 점포 수는 2021년 427곳에서 올해 6월 291곳으로 줄었다. 김종윤 대표 취임 전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인 만큼 새 경영진의 성과는 기존점의 생산성과 신규 수익원 확보를 중심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김종윤 대표는 가전 케어 서비스와 자체브랜드(PB), 이커머스 등을 강화해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과 맥킨지앤드컴퍼니, 야놀자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AI를 상품 판매와 서비스 운영에 접목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이처럼 백화점의 점포 재편과 마트의 온라인 물류 투자 등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만큼 올해는 인사 변화보다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투자 효과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장을 다시 바꾸기보다는 기존 전략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김동하···실적 개선 속 연임 여부 주목

주요 유통 계열사 경영진이 최근 교체되거나 재선임된 가운데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의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2024년 말 인사에서 발탁된 김 대표의 호텔롯데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롯데면세점은 외형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해 왔다.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점포를 정리하는 등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193.5% 늘었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인천공항점 영업 효과가 더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인천공항 DF1 구역 영업을 시작하며 약 3년 만에 인천공항에 복귀했다. 외형 확대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공항점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관리하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영 성과를 평가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실적 개선이 김 대표의 연임으로 이어질지도 이번 인사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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