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거래 감소·대형주 쏠림에 점유율 타격3분기 순익 25.9% 감소···내년 실적도 '먹구름'4000억원 자본 확충·자산관리 강화로 반등 모색
고객 계좌 1820만좌를 보유한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감소와 대형주 중심 장세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신용융자 점유율까지 하락하며 리테일 경쟁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키움증권은 신용공여 여력 확대와 플랫폼 개편을 통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둔화에 수익성 '뚝'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64.9% 급감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34.7%나 밑돌았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둔화와 연결 대상 펀드의 평가손실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키움증권의 3분기 전체 계좌 수는 1820만좌로 전분기보다 40만좌 증가했다. 반면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7%에서 올해 3분기 25%로 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29.4%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4.4%p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던 점유율은 올해 3분기에도 25%에 머물렀다. 고객 계좌가 늘어나는 동안 국내주식 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증권가는 대형주 중심 장세와 신용공여 한도 부족 등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7.1%에서 올해 2분기 12.6%로 4.5%p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는 13%로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와 신용공여에 강점을 가진 키움증권이 두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이 줄면서 영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순영업수익의 약 절반 가량 차지할 만큼 주식 중개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2869억원으로 전분기 5023억원보다 42.9% 감소했다.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금액이 36조3000억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다 해외주식 일평균 약정금액도 2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평균 수수료율은 올해 2분기 1.4bp에서 3분기 1.3bp로 낮아졌다. 해외주식 평균 수수료율도 같은 기간 10.2bp에서 9.8bp로 하락했다.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으로 수수료 우대 혜택이 확대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거래대금과 평균 수수료율도 동시에 감소했다.
신용공여 확대·플랫폼 개편으로 리테일 경쟁력 회복 추진
키움증권은 지난 9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신용공여 여력을 확대했다. 신용융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지자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 공급을 늘리고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3분기 기업금융(IB) 수수료수익은 9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2% 증가했으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급감 탓에 전체 실적은 악화했다.
증권가는 키움증권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2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2027년 순이익을 1조3100억원으로 추정해 올해 전망치인 1조5800억원보다 약 1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내년 순이익을 1조2100억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예상치인 1조6450억원보다 약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증권사는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과 3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국내주식 시장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영업 특성과 증시의 투자자별 거래 비중 변화를 꼽았다. 고객 계좌는 꾸준히 늘었지만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기존 주식 거래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를 확보하고 플랫폼 이용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법인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커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거래가 집중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라며 "단순한 거래 중개를 넘어 고객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편하고 퇴직연금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투자환경을 선보여 리테일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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