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상운임 다시 상승···삼성·LG 가전, 원가 압박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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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다시 상승···삼성·LG 가전, 원가 압박에 진땀

등록 2026.10.25 08:00

고지혜

  기자

해상운임 2주 하락 뒤 3주 연속 반등물류비·부품값 상승 겹쳐···수익성 부담 가중현지 생산 확대·AI 제조 혁신 원가 절감 총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해상운임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의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주 연속 하락했던 해상운임이 최근 3주 연속 반등하며 고점에 근접한 데다 부품 가격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다. 양사는 현지 생산 확대와 제조 효율화 등을 통해 물류비와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81.34로 전주보다 1.76포인트(0.05%)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지만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기록한 고점에 근접했다.

SCFI는 지난 7월 말부터 8주 연속 상승해 9월 18일 3687.83까지 치솟았다. 이후 같은 달 24일 3686.62, 30일 3662.30으로 2주 연속 하락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9일 3664.11로 반등한 데 이어 16일 3679.58, 23일 3681.34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물류망의 불확실성이 운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사들의 운항 조정과 운임 인상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운송비 부담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해상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전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제품은 부피가 커 해상운송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큰 만큼 운임 변동에 민감하다. 특히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가 제품은 물류비가 조금만 늘어도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용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TV와 생활가전 사업에서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LG전자 역시 물류비와 재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어졌지만, 원가구조 개선과 매출 확대를 통해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생산거점 최적화와 제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주요 소비시장 인근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장거리 해상운송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 변수로 물류망이 흔들릴 때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멕시코 등 주요 시장 인근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공장을 인공지능(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과정에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제조 효율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비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 파라나주 신규 가전공장이 대표적이다. 연간 냉장고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던 구조를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 공정에 AI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제조 원가 절감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상운임의 단기적인 등락보다 높은 운임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을 더 경계하고 있다. 물류비 부담이 누적되는 가운데 부품 가격까지 상승하면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업체일수록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생산거점 재편과 제조 효율화 등 구조적인 원가 절감 역량이 실적 방어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상운임이 단기간 오르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 계속 유지되는 게 기업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부품 가격 상승까지 겹친 상황에서 현지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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