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함 70여개국 정식 출시···초기 물량 빠르게 소진생산 수율 60%대 보도에 추가 출시까지···삼성전자 반사이익 기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지난 23일 국내를 포함한 70여개국에서 정식 출시됐지만 벌써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신규 주문자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하순까지 밀린 가운데 초기 수요가 예상을 웃돈 데다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폴더블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직후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미국에서는 사전예약 개시 약 30분 만에 전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25일로 늦춰졌다. 국내 배송 예정일도 내년 1월 22일까지 밀렸다. 정식 출시일에 제품을 주문해도 실제 수령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품귀 현상은 중고거래 시장으로도 번졌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출고가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되파는 매물이 등장했다. 한 판매자는 출고가 359만원인 512GB 모델을 455만원에 내놓았다. 정가보다 96만원 높은 가격이다. 애플은 구매자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최대 2대로 제한했다.
다만 공급난을 폭발적인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진입하면서 양산 초기 공정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반복적으로 접고 펼치는 구조인 만큼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디스플레이 등을 정밀하게 결합해야 한다. 기존 바형 스마트폰과 부품 구성은 물론 조립 공정에서도 차이가 크다.
생산 수율이 공급난을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최종 조립 수율은 6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된 제품 10대 가운데 4대 가까이가 최종 조립 단계에서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해당 수치는 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애플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수치는 아니다.
한정된 생산 물량을 여러 시장에 배분해야 하는 만큼 국가별 초기 재고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서는 국내 초기 공급 물량이 약 3만대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0일 28개국에서 추가 출시가 예정돼 있어 공급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생산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대기 수요를 실제 판매로 연결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양산이 빠르게 안정화하면 현재의 배송 지연이 장기적인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에는 반사이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부 구매 수요가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양산 경험을 축적한 삼성전자가 공급 안정성을 앞세울 여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출시 직후의 품귀 현상만으로 흥행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공급난이 장기화하면 소비자 수요가 삼성전자 등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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