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지·와이어드 등 외신, 한 손 조작·멀티태스킹 한계 지적갤럭시 폴드8보다 53g 무거워···화면 주름·내구성도 논란액정 수리비만 165만원···공급 차질에 배송 대기 82일
애플이 야심 차게 선보인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부터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329만원이라는 초고가에도 한 손 조작이 불편하고 멀티태스킹 기능마저 제한적이라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과 비교해 사용 편의성과 하드웨어 완성도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애플의 첫 폴더블 도전이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에 공식 출시된 아이폰 듀오를 두고 더버지와 와이어드 등 해외 주요 IT 매체들은 실사용 과정에서 드러난 불편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멀티태스킹이다. 와이어드는 아이폰 듀오의 화면 분할 비율이 5대 5로 고정돼 있고, 추가 팝업 앱도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3개 이상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고 화면 크기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톰스가이드 역시 이 같은 차이를 짚으며 멀티태스킹 생산성에서 갤럭시 Z 폴드8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화면은 커졌지만 이를 활용하는 기능은 오히려 경쟁 제품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손에 쥐었을 때의 불편함도 적지 않다. 더버지는 아이폰 듀오가 한 손으로 조작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주요 앱은 화면 비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면이 잘리거나 조작 방식이 일관되지 않는 문제도 드러났다.
실제 제품 사양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53g 무겁다. 접었을 때 두께도 11.3㎜로 폴드8(9.7㎜)보다 두껍다. 여기에 독립 망원 카메라와 페이스ID까지 빠졌다.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휴대성과 주요 기능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화면 품질과 내구성 역시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IT 매체 노트북체크는 3000회 반복 접기 시험에서 아이폰 듀오의 화면 주름이 비교 대상인 다른 폴더블폰보다 눈에 띄게 깊어졌다는 결과를 전했다.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 적용한 나노 텍스처 화면도 색감과 선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509만원에 달한다.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비만 164만9000원이며, 애플케어플러스 가입비 54만9000원까지 더하면 기본 모델 구매 비용은 384만원에 육박한다. 높은 구매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그에 걸맞은 사용 경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출시 초기 나타난 품귀 현상을 두고도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공급 차질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출시를 강행했다며 이를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글로벌 평균 배송 대기기간은 82일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개시 직후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말로 밀려났으며, 출시 당일 애플스토어 매장 현장 구매조차 전면 차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벌어진 만성적 출하 지연을 대단한 시장 흥행으로 포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착시 마케팅"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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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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