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노조 가입자 3000명···출범 후 약 500명 증가 이천·청주·사무 노조, 이날 사측과 임단협 최종 담판'PS 50% 자사주 지급' '3년 간 단계적 매도' 거론 중
초과이익분배금(PS) 현금 지급 원칙을 사수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 SK하이닉스 '통합노조'가 지난 13일 정식 출범 이후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이날 임금 단체 협상 최종 담판에 나선 가운데 통합노조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통합노조에 가입한 SK하이닉스 임직원은 총 3000명이다. 지난 13일 오후 당국으로부터 설립 인증 승인을 받고 정식 노조로 출범한 지 닷새 만에 이룬 성과다.
당초 통합노조는 빠르게 세를 불려 2026년 임금·단체 협상부터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목표였지만, 기존 노조와 회사가 성과급 및 임금 합의에 임박하면서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의 최종 타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 등으로 구성된 기존 노조와 사측은 지난 11~12일 6차 릴레이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광복절 연휴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협상을 벌이며 주요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통합노조가 개입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통합노조 규모는 아직 전체 임직원(약 3만6000명)의 10%를 밑도는 데다가 위원장 및 집행부도 선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통합노조는 빠르게 조합원을 모아 올해 임단협부터 목소리를 내겠다는 목표였다. 통합노조가 목표로 내세운 과반 노조가 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임직원의 절반인 약 1만8000명 이상의 직원이 필요하다.
통합노조는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존 노조의 교섭 내용에 대해 구성원 의견을 모으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노조는 성과급 지급 방식이 소수 대표자의 의사만으로 결정되는 것을 문제 삼아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노조 설립에 대한 논의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성과급 갈등에서 시작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상한을 폐지했다. 기존의 기본급 1000%라는 상한을 없애고, 산정액의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나머지 20%는 이후 2년에 걸쳐 10%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당시 회사는 이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돌연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 체계 변경안을 제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는 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PS의 50%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도를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노조는 직군과 사업장별로 나뉘어 임단협 교섭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새 노조는 이처럼 분산된 구성원들의 요구를 하나로 모아 교섭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통합노조 측은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직접 연락해 노조 운영과 성과급 대응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주 조합원 공지를 통해 "통합노조 임시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으며, 통합노조 측도 삼성 측 초기업노조와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냐는 내부 질의에 "사실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최승호 위원장은 "현재 공동성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통합노조는 노조 운영 원칙으로 ▲대의원 제도 폐지 ▲직군·지역을 구분하지 않는 원팀 구성 ▲투명한 노조 운영 ▲임단협 시작 시기 3월 고정 및 지연 시 사유 공개 ▲상급단체 미가입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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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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