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비만치료제 R&D로 미래 성장 준비영업이익 3배 상승, 비용 효율화 효과
경동제약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매출 증가와 함께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수익성을 끌어올린 경동제약이 하반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 연간 매출 목표인 2300억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반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204.5% 늘었다.
외형보다 두드러진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보다 4.0%p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37.9%로 전년 동기 대비 2.1%p 낮아졌고, 판관비율도 57.9%에서 56.0%로 1.9%p 하락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이익 증가 폭이 커졌다.
CSO(영업대행사) 체제 전환 이후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경동제약은 영업조직을 CSO 체제로 전환한 2023년 2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4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익의 80%에 육박하는 61억원을 거둬들였다.
다음 과제는 외형 성장이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2300억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매출이 100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1299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상반기보다 약 30% 많은 규모인 만큼 하반기 매출 성장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다만 급여의약품을 둘러싼 약가제도 변화는 변수다. 정부가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제네릭을 비롯한 급여의약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다.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경동제약 역시 상반기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외형까지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동제약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과 비만치료제 등으로 R&D(연구개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두필루맙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두필루맙은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아토피피부염·천식 등 치료제 '듀피젠트'의 성분이다. 경동제약은 프로티움사이언스와 두필루맙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며 바이오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만치료제와 관련해선 아울바이오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AUL009'를 공동 개발 중이다. 기존 주 1회 투여하는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의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인체 대상 임상에서는 1회 투여 후 30일 이상 혈중 약물 농도가 유지되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이를 공개했다.
바이오시밀러와 비만치료제 분야에선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을 기대하긴 어렵다. 당장은 상반기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매출 성장 폭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롭게 넓힌 R&D 영역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성을 가를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앞서 "마케팅 대행 체제 안착과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 2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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