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에어로 항공우주 수익성 개선···KF-21 양산에 새 성장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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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항공우주 수익성 개선···KF-21 양산에 새 성장축 기대

등록 2026.08.18 14:41

이건우

  기자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연간 실적 뛰어넘어F414 엔진 공급 확대로 신규 성장 발판 마련민수 엔진 손실 감소, 군수사업 호조 지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우주 사업이 올해 들어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군수사업 물량 증가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비중 확대, 민수 엔진 사업의 손실 축소가 맞물리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KF-21 첫 양산기 인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력화가 예정된 만큼 F414 엔진 공급 확대가 항공우주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우주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7600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민수 기어드터보팬(GTF)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관련 영업손실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3억원 줄었다.

1분기에도 항공우주 부문은 매출 661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5%, 533% 증가했다. 2분기까지 흑자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억원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0.1% 수준이던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률도 올해 상반기 약 4.2%까지 높아졌다.

하반기에는 KF-21 양산이 항공우주 사업의 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KF-21 체계개발을 완료했으며, 양산 1호기는 오는 9월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연말까지 8대를 인도하고 최초 양산분인 Block I 40대를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KF-21 사업이 개발 단계에서 본격적인 양산·전력화 단계로 넘어가면서 관련 엔진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5562억원 규모의 1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6232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을 합친 최초 양산분 엔진 공급 규모는 약 1조1794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 12월까지 KF-21 최초 양산분에 탑재되는 F414 엔진 80여대를 공급한다.

KF-21은 기체 한 대에 엔진 2기가 탑재되는 쌍발 전투기다. 이에 따라 KF-21 생산·인도가 본격화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 공급도 이에 맞춰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엔진 공급 계약에는 유지보수 부품 공급과 엔진정비 교범, 현장 기술지원 등 후속군수지원 사업도 포함돼 있다. KF-21 전력화가 진행되면서 엔진 생산뿐 아니라 운용·정비와 관련된 사업 기회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군수 항공엔진 사업 확대는 민수 항공엔진 사업의 수익성 부담을 보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부터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의 GTF 엔진 RSP에 참여하고 있다. RSP는 개발·생산 과정에서 비용과 위험을 분담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부품과 정비 등 애프터마켓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올해 2분기 GTF RSP 영업손실이 102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구조적 수익성 개선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GTF 엔진 판매량이 늘고 있는 만큼 신규 엔진 공급에 따른 비용과 애프터마켓 매출이 각각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결국 당분간은 군수사업의 이익 증가가 민수사업의 손실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상쇄하느냐가 항공우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전망이다.

KF-21 관련 실적 기여도는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F414 엔진 공급 계약이 2028년까지 이어지는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F-21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기체 인도 대수와 엔진 매출을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초 양산분 40대에 탑재되는 엔진 공급이 앞으로 2년 이상 이어지는 만큼 군수 항공엔진 사업의 매출 기반은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후속군수지원 사업까지 더해지면 KF-21 전력화가 장기적인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K9 자주포와 천무 등 지상방산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어왔다. KF-21 양산과 F414 엔진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항공우주 사업이 지상방산에 이은 새로운 이익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수사업 물량 증가와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의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GTF RSP 영업손실이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3억원 줄어든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080억원에서 2027년 1670억원, 2028년 181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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