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SKT는 '투자 잭팟', 네이버는?···앤트로픽 IPO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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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투자 잭팟', 네이버는?···앤트로픽 IPO 셈법

등록 2026.10.27 16:42

유선희

  기자

SKT, 누적 투자금 2700억원→장부가액 3조5000억원네이버는 VC 펀드로 간접 투자···수익 실현·사업 협력 주목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이 3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네이버도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로 앤트로픽과 연결돼 있다. 앤트로픽의 몸값이 치솟는 가운데 양사의 투자 성과가 현금흐름 개선과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했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종목 코드는 'ANT'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와 희망 공모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상장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 가운데 투자 성과가 두드러지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24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진행된 시리즈H 투자에도 약 14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SK텔레콤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보유 주식은 386만330주, 장부가액은 3조505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투자원금 약 2700억원과 비교하면 장부가액이 13배가량 불어났다.

SK텔레콤의 지분 투자는 단기적인 지분 차익보다 장기적인 AI 사업 협력에 무게를 둔 투자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2023년 최초 투자와 동시에 통신 서비스에 특화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해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인프라 협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국내 기가와트(GW)급 AIDC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앤트로픽은 SKT의 국내 AIDC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아직 공개 전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잠재적 투자 수익과 함께 AI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네이버도 앤트로픽 투자에 참여했지만 투자 구조는 다르다. 네이버의 북미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는 지난해 하반기 외부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앤트로픽에 간접 투자했다. 네이버는 직접 지분을 확보하는 대신 펀드를 통한 투자 방식을 택한 것이다. 간접 투자 특성상 앤트로픽의 IPO에 따른 직접적인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 역시 투자와 별개로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엔트로픽의 플랫폼 엔지니어링·제품 부문 임원들은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AI 에이전트 기술을 공유했고, 같은 달 '클로드 코드'를 엔지니어링 조직에 도입했다. 이밖에 LG CNS도 2023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앤트로픽에 지분 투자했다. 올해 6월에는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LG그룹 계열사와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AI 전환(AX) 사업을 확대 중이다.

앤트로픽의 상장은 투자 기업들에 지분 가치를 재평가받을 기회인 동시에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AI 모델과 인프라·플랫폼 사업 간 협력이 매출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두 기업의 투자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앤트로픽의 IPO는 초기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지분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뿐 아니라 기술 협력을 통해 실제 사업 성과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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