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에 돈이 얼마나 들길래···'메타·알파벳·스페이스X'까지 자금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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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돈이 얼마나 들길래···'메타·알파벳·스페이스X'까지 자금 확보 총력전

등록 2026.10.27 13:45

김선민

  기자

메타, 950억달러 자금조달로 AI 강화스페이스X, 400억달러 금융리스 계약 체결앤트로픽, IPO로 AI 자금 모색

AI 인프라 투자로 자본시장 불붙은 메타·알파벳·스페이스X. 그래픽=유토이미지AI 인프라 투자로 자본시장 불붙은 메타·알파벳·스페이스X. 그래픽=유토이미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고, 스페이스X는 AI 반도체와 서버 장비 확보를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금융리스 약정을 맺었다. AI 전문기업 앤트로픽도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가면서 AI 산업의 투자 경쟁이 자본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 메타, 최대 950억달러 조달 계획···AI 인프라 투자 확대

메타는 26일(현지시간) AI 인프라와 연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 950억달러(약 126조원)를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보통주 225억달러와 우선주 관련 예탁증서 125억달러 등 총 350억달러 규모의 공모가 포함됐다. 여기에 신설한 무의결권 C형 주식을 활용해 최대 60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하는 장내 주식 매각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다만 C형 주식 매각 프로그램은 2027년 1분기 시작될 예정으로, 전체 조달 계획 금액이 즉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1350억~1450억달러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자본 활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메타의 자금조달에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은 메타의 보통주 공모에서 총 5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인수하는 데 동의했거나 관심을 표명했다. 다만 이는 확정된 투자 완료액과는 구분해야 한다.

◇ 알파벳, 847억5000만달러 규모 자금조달 추진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알파벳은 지난 6월 보통주와 의무전환우선주 발행, 버크셔해서웨이의 사모투자, 장내 주식 매각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총 847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800억달러로 제시했던 계획을 확대 조정한 것이다.

알파벳은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자금조달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금액은 여러 조달 수단과 향후 주식 매각 프로그램을 포함한 계획 규모로, 전액이 한 번에 확보된 자금은 아니다.

◇ 스페이스X, 400억달러 GPU 금융리스···장비 확보 방식 다변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AI 연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약 400억달러 규모의 GPU 및 관련 장비 금융리스 약정을 맺었다.

스페이스X는 26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관리하는 법인과 약 400억달러 규모의 금융리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구속력 있는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칩과 관련 장비가 포함된다.

계약에 따라 금융 제공 측이 장비를 구매하고 스페이스X가 이를 임차해 사용하는 구조다. 최종 계약은 2026년 말까지 체결될 예정이며, 장비 인도에 맞춰 2027년 상반기부터 리스 일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약정으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게 됐다. 다만 금융리스는 장비를 확보하는 대신 장기간 임차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현금 차입이나 이미 집행된 투자액과는 구별된다.

◇ 앤트로픽 IPO 추진···상장 통한 자금 확보 주목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도 자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앤트로픽은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1조5000억~2조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이 1조5000억달러 안팎의 평가액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에 거론된 2조달러와 차이를 보인다.

다만 기업가치와 공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상장 과정에서는 투자자 수요와 최종 공모가에 따라 평가액이 달라질 수 있다.

앤트로픽의 IPO는 AI 기업의 성장 기대가 자본시장에서 어느 정도 평가받는지를 가늠할 사례로 꼽힌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 비용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향후 사업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 AI 인프라 전문기업도 차입 확대···수익성 확보가 관건

대형 기술기업뿐 아니라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전문기업들도 외부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를 위해 은행 대출과 채권, 사모신용 등을 활용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15일 코어위브의 부채 규모가 약 5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차입이 늘면서 자금조달 비용과 미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어위브는 주요 기술기업과 AI 연산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와 부채 부담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AI 업계의 자금조달 방식은 기업별 사업 구조와 재무 여건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 플랫폼 기업은 주식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인프라 사업자는 부채와 사모신용을 활용하며, 스페이스X는 장비 금융리스를, 앤트로픽은 IPO를 통한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조달한 자금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투입한 자금이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차입 비용과 장기 지급 의무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AI 산업에서는 투자 규모뿐 아니라 연산 자원의 활용도와 수익성, 자금조달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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