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유 수출 빗장 완화 추진···정유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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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수출 빗장 완화 추진···정유업계 기대감

등록 2026.10.27 15:13

이건우

  기자

해외 경유 가격 상승이 수출 확대 배경정유업계, 휘발유·등유 수출 제한 완화도 요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경유 판매가 줄고 정유사들의 생산 능력이 회복되면서 정부가 경유 수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돌리려는 취지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휘발유·등유 수출 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들 제품의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완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정유사 신청을 받아 전년 동월 수출량의 100%를 초과하는 경유 물량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현행 규정으로도 예외 허용이 가능해 별도 규정 개정 없이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도입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공급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휘발유·경유·등유 수출량을 전년 동월 수준으로 제한하고 국내 반출량은 전년 동월의 90%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이후 국내 경유 판매는 감소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둘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고 9월 판매량도 9.0% 감소했다. 반면 정유사들의 생산 능력은 하반기 들어 회복되는 추세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국내 경유 소비 감소와 생산 능력 회복을 언급하며 수출 물량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가격 강세도 수출 확대의 배경이다. 지난 23일 싱가포르 시장의 초저유황 경유 가격은 배럴당 180.75달러로, 92RON 휘발유 가격인 137.12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1~9월 국내 경유 생산량은 2억4411만 배럴, 수출량은 1억5020만 배럴로 생산량의 약 61.5%가 해외로 나갔다.

정유업계는 휘발유·등유의 수출 제한도 함께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유를 정제하면 여러 석유제품이 함께 생산돼 경유만 수출을 늘려서는 생산·판매를 유연하게 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유 수출 확대를 위해 원유 투입량을 늘리면 다른 제품의 생산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정부는 유종별 수급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휘발유 누적 판매량 감소폭은 1.7%로 경유의 7.6%보다 작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휘발유와 등유를 수출 제한 완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정유공장은 원유의 종류와 설비에 따라 제품별 생산 비율이 정해져 있어 경유만 선택적으로 더 만들 수 없다"며 "경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체 가동을 높이면 휘발유 등 다른 제품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이들 제품이 소화되지 않으면 결국 공장 가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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