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급 7.1% 인상 요구·회사는 2.5% 제시···11월 2일 무기한 파업 예고그룹 이익 늘었지만 철강 본업 수익성은 악화···보상 수준 간극 못 좁혀
포스코 노사관계가 1년 만에 급변했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을 무분규로 타결했지만 올해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 보상 수준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이어 무기한 파업까지 예고했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회사의 제시안이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그룹 전체 실적과 철강 사업 실적이 엇갈린 점도 교섭을 둘러싼 배경으로 꼽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오는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23일에도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9일부터 48시간, 16일부터 120시간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해 교섭은 무분규로 마무리됐다. 노사는 기본임금 11만원 인상과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우리사주 취득지원금 40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71.7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당시 포스코는 회사 성과와 직원 보상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인센티브(PI)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임금과 성과 보상 항목 전반에서 양측의 입장이 갈렸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2.5%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 명절상여금 100만원에 기본급의 10%를 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본급 인상률부터 일시금과 주식, 상여금까지 주요 항목에서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실적은 그룹과 철강 사업이 다른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9% 늘었다. 리튬 사업의 첫 분기 흑자 전환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 등이 그룹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5130억원보다 46.6% 감소했다. 전 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낮아졌다. 그룹 전체 실적만으로 철강 사업의 수익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운 셈이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그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비용 추산의 구체적인 산정 범위와 항목별 내역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를 단순히 연간 인건비 부담이나 철강 사업 이익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철강업계의 임금 교섭 결과는 회사마다 달랐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성과급 300%, 현금 500만원 등에 합의했고 지난 8월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 같은 업종에서도 임금·성과 보상을 둘러싼 교섭이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포스코의 무기한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앞선 두 차례 부분파업에서는 회사가 비상조업체계를 가동했다. 이번에는 파업 기간을 정하지 않은 만큼 실제 영향은 참여 인원과 대상 공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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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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