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주 연속 하락···코스피보다 낙폭 커반도체 설비투자 확대에 장비주 성장 기대헬스케어 내년 하반기 반등···금리 부담 변수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로봇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부진했던 바이오·헬스케어도 금리 부담 완화와 기업별 성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8포인트(3.26%) 내린 727.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23일에도 코스닥은 5.42% 하락해 코스피(-2.08%)보다 낙폭이 3.34%포인트(p) 컸다. 코스닥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코스닥 대형주는 7.10% 떨어져 중형주(-3.81%)와 소형주(-3.30%)보다 낙폭이 컸다. 코스닥150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이 9.79% 하락한 반면 헬스케어는 2.10%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지난 16일 448조5000억원에서 23일 425조8000억원으로 22조7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가는 최근 주가 급락에도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선납금 지급이나 우선 공급을 조건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와 피에스케이, 테스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3~4분기와 내년 매출 성장률이 다른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HPSP와 피에스케이, 디아이를 선호 종목으로 꼽고 반도체 장비 산업의 성장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도 반도체 소부장과 함께 주목할 업종으로 거론된다.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로봇 관련 기업의 이익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로봇이 포함된 기계 업종의 이익 성장 기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반도체 소부장에 이어 로봇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반도체 소부장과 로봇보다 반등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기업이 많은 만큼 향후 금리 부담이 얼마나 완화될지가 주가 회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서 종목별 장세가 나타난 뒤 하반기에는 장기간 소외됐던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 주가 회복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조정으로 낙폭이 커진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적 개선이나 기술수출 등 구체적인 성과가 뒷받침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며 "바이오 업종은 기술이전과 임상 성과, 신약 개발 진척도 등에 따라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의 반등 여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회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6~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89억원과 48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683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급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비중 확대를 점검할 시기는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종료가 가시화되는 구간"이라며 "미국 장기금리의 고점이 낮아지고 코스닥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지,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와 거래대금이 회복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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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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