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실적에 美 FOMC까지···코스피 반등 불씨 살릴까

증권 투자전략 기로에 선 증시

반도체 실적에 美 FOMC까지···코스피 반등 불씨 살릴까

등록 2026.10.26 14:10

노영현

  기자

반도체 투톱 3분기 실적 발표···이익 성장·주주환원 주목美 빅테크 실적서 AI 투자 수익성·설비투자 방향 확인금리 경로·외국인 수급 변수···증시 변동성 완화 시험대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강민석 기자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사진=강민석 기자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와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가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실적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따라 코스피의 단기 반등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28·2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설명회에서 AI 반도체 수요와 설비투자 계획 등을 비롯해 추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도 시장의 관심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06조9435억원, 76조964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5%, 27.12% 상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가 각각 116조8682억원, 131조228억원, SK하이닉스가 각각 87조2701억원, 93조451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달 말 약 30조원 규모로 예고한 3분기 현금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잔여 재원 활용 계획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을 실적 발표에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3분기 실적과 함께 4분기 및 내년 이익 전망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기대 충족 여부와 금리·수급 여건에 따라 주가 반응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실적 견조함이 확인된다면 반도체주와 코스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달 美 기준금리는 동결···향후 얼마나 더 올라가느냐가 관건"

미국 시장에서 이번주 기준금리 및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는 이른바 '슈퍼 위크'가 코스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에는 알파벳, MS 등의 실적 공개와 연준의 10월 기준금리 발표 및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아마존, 샌디스크, 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있다.

미국 기준금리의 경우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1%로 제시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16~20일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4명이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명 전원은 연준이 12월 8~9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0.0%로 반영하면서 12월 인상 가능성을 76.2%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이번달 FOMC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내 증시에는 이번 결정 자체보다 연준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려야 한다고 보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10월에는 새로운 점도표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성명서와 의장 기자회견에서 물가 평가, 추가 긴축의 필요성, 금융여건에 대한 판단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동결과 함께 추가 인상에 신중한 태도가 확인된다면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가 안정되면서 원화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을 통해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어떻게 드러나느냐도 국내 증시와 반도체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방향성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핵심 우려는 AI 산업의 성장성 자체보다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 확대 속도에 비해 수익화가 더디거나 향후 반도체 수요와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매도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빅테크의 투자 지속성과 국내 반도체의 견조한 실적 전망이 확인된다면 AI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수 있다"며 "이러한 신뢰 회복이 선거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맞물린다면 과거 중간선거 이후와 같은 기술주 랠리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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