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재편·신차 배정 속도신형 스포티지·쏘렌토 라인업 예고
기아가 2029년 카니발 후속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FCEV) 양산을 추진한다. 주력 SUV 세대 교체와 신규 전기차 투입을 병행하고 국내 생산공장도 재편한다. 다만 일부 공장의 생산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서 노조는 추가 신차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위원회에서 2027~2029년 주요 신차 생산계획과 공장별 운영 방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카니발 수소차 생산과 스포티지·쏘렌토 후속 모델 투입, 신규 전기 SUV 생산 등이 담겼다.
기아는 2029년 경기 광명1공장에서 생산할 카니발 후속 모델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차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양산이 이뤄지면 기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소차가 된다. 현재 카니발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가 넥쏘를 통해 수소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기아도 주력 차종으로 수소차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주력 SUV의 세대 교체도 이어진다. 기아는 2027년 광주2공장에서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생산하고, 2028년에는 경기 화성1공장에서 쏘렌토 완전 변경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광주3공장에는 2029년 신규 전기 SUV를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해당 차종이 중형 전기 SUV인 EV7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EV3와 EV9도 각각 2027년과 2028년 상품성 개선을 추진한다.
생산공장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형버스 그랜버드를 생산해 온 광주 하남공장은 군수차량 전문 생산기지로 전환한다. 기아는 대형버스 사업에서 철수하고 군수차량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노사는 이와 함께 총 1조원 규모 투자와 신규 인력 915명 채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공장별 생산물량 불균형은 과제로 남았다. 노조 측은 화성1·3공장에서 하루 100~300대 규모의 생산라인이, 광명2공장에서는 하루 약 200대 규모의 라인이 수년째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 채 비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 중인 텔루라이드 국내 생산 등 신차종 추가 배정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수소차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신차 투입과 생산시설 재편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신규 차종 배정이 이뤄지는 공장과 생산물량 부족을 겪는 공장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노사 간 추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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