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포럼 2026서 협력 방안 논의최태원, 일본 반도체 투자에 시각 집중첨단 산업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도 일본 도쿄포럼에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 행보를 이어간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이 이번 포럼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반도체 생산거점 검토 사실이 공개된 만큼 한일 산업협력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20~21일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리는 '도쿄포럼 2026'에 참석한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첫날 개회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이튿날 열리는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9년 시작된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하는 연례 국제 행사다. 올해는 '변혁적 기술로서의 인공지능(AI): 인간·지식·문명'을 주제로 AI가 사회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와 과제를 논의한다.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과 염재호 태재대 총장, 스기우라 미키 조치대 총장 등도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도쿄포럼에서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의료·스타트업 분야에서 협력해 사회 전체 비용을 낮추는 '저비용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는 AI가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접점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서도 한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반도체·AI·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상설 협의체인 '빅 텐트'를 구성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개별 기업 차원의 협력을 넘어 양국 산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 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8월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도 양국 경제인들과 공급망 안정, 에너지 안보, 미래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며, 검토가 끝나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협력 구상이 반도체 분야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다만 일본 내 공장 설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투자 지역과 규모, 생산시설의 성격, 현지 기업과의 협력 여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인지, 후공정·패키징 등 관련 거점을 마련하는지에 따라 투자 규모와 사업적 의미가 달라지는 만큼 실제 검토 대상과 사업 모델을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여지가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일본 진출의 실익을 판단하려면 현지 고객사 수요와 생산비용, 전력 등 인프라 여건을 비롯해 기존 생산거점과의 역할 분담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거점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기존 생산거점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 생산거점 구축은 한일 협력이라는 상징성보다 실제 생산비용과 고객사 수요, 기존 거점과의 시너지 등을 따져 결정할 사안"이라며 "투자 대상 시설과 사업 모델이 구체화해야 진출의 실익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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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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