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부지 첫 방문···조기 착공 의지용인 3분의 2 규모 구상···추가 확대 가능성삼성·SK하이닉스 800조 투자···일정 조율 관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착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공사를 먼저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광주 군공항 내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를 방문해 생산시설 건설 계획과 부지 여건을 살폈다. 지난 6월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 회장이 해당 부지를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금 빠른 속도로 반도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그걸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하는 것이 현재"라며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규모도 향후 수요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를 계획하고 있다"며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전력·용수 공급과 부지 조성 일정 등을 추가로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 군공항 일대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각각 2기씩 건설할 예정이다. 전체 국가산단 예정지 820만㎡ 가운데 약 208만㎡를 우선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제시된 사업 일정은 내년 말까지 인허가와 설계 등을 마치고 2028년 착공해 2030년 6월 초도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다.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과 군사보호구역 해제, 국가산단 지정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착공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며 "언제인지는 좀 더 스터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언제인 것까지는 오늘 답을 못 드리지만 최대한 빨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