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택배·과태료·남은 외화 '주의 필수'···추석 금융사기 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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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과태료·남은 외화 '주의 필수'···추석 금융사기 피하는 법

등록 2026.09.24 09:01

문성주

  기자

주소 확인·과태료 안내 URL 누르지 말고 공식 앱서 확인외화 직거래 때 상대방·입금자 명의 다르면 즉시 중단피해 땐 지급정지 먼저···은행 보상은 가입 조건 따져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추석 선물 배송 주소를 확인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면 인터넷주소(URL)부터 눌러서는 안 된다. 과태료나 개인정보 유출 보상을 안내하는 문자도 마찬가지다. 명절을 전후해 택배·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 뒤 남은 외화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거래도 주의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하면 거래 은행의 보험이나 자체 보상제를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고객에게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별 가입 대상과 보장 범위, 신고 기한이 서로 다르다.

0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사기범은 '택배 주소지 오류', '배송 불가', '과태료·범칙금 미납' 등의 문자를 보내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 접속을 유도한다. 이때 주소를 누르면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개인정보와 금융거래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

배송이나 과태료 안내가 사실인지 확인하려면 문자 속 주소를 이용하지 말고 택배사나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앱에 직접 접속해야 한다. 대표 전화번호를 찾아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대방이 이름이나 과거 거래 내역 등 개인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직원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연락도 의심해야 한다. 사기범은 '개인정보 유출로 대포통장이 개설됐다', '명의도용 범죄에 연루됐다', '유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피싱사이트 접속이나 악성 앱 설치를 요구한다. 불안감과 보상 심리를 함께 자극해 계좌·인증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연휴 해외여행 뒤 남은 외화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처분할 때는 입금자 명의를 살펴야 한다. 사기범이 시세보다 높은 환율이나 웃돈을 제시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외화 판매자 계좌로 피해금을 보내게 하는 수법이 있어서다. 거래 상대방과 실제 입금자 명의가 다르거나 외화를 받기 전에 먼저 돈을 보내겠다고 하면 거래를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

문자 속 주소를 누른 뒤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면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통신부터 차단해야 한다. 이후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를 찾아 악성 앱 삭제와 휴대전화 초기화 등 필요한 조치를 받는다.

이미 돈을 보냈다면 송금·입금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명의도용 대출이나 계좌 개설이 걱정되면 '안심차단 서비스 3종 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 안심차단은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은행 앱,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에서 신청할 수 있다.

피해 규모는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경계를 늦추기는 어렵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은행권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는 13만2923명, 피해액은 1조2092억원이다. 피해액은 2021년 1120억원에서 2025년 5870억원으로, 피해자 수는 같은 기간 2만2637명에서 4만5122명으로 늘었다.

다만 정부 집계에서는 2025년 10월부터 2026년 7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9%, 43.2% 줄었다. 2025년까지 피해가 크게 늘어난 뒤 최근 감소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사고 뒤에는 거래 은행이 피해보상 보험을 운영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박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6년 8월 말 기준 고객 대상 보이스피싱 피해보상 보험을 운영하는 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전북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7곳이다.

그러나 은행이 보험을 운영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고객이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특정 금융상품 가입, 연령, 금융사기 예방교육 이수 등 적용 조건이 은행마다 다르다. 거래 은행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가입 여부와 보장 한도, 신고 기한, 면책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자체 재원으로 보상제를 운영하는 은행도 있다. 토스뱅크는 별도 가입 없이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안심보상제'를 운영하며 내부 심사를 거쳐 금융사고는 1회 최대 5000만원, 중고거래 사기는 1회 최대 50만원까지 보상한다. 피해 발생 15일 이내 신고해야 하는 등 세부 조건이 적용된다.

은행 보험과 자체 보상제, 은행권 자율배상제도, 피해금 환급은 서로 다른 제도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보상 가능성부터 따지기보다 지급정지와 신고를 먼저 해야 한다. 추석 전에는 문자 속 주소를 누르지 않는 습관과 함께 거래 은행의 보상제 가입 여부·조건, 안심차단 서비스 설정 상태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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