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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기업금융맨' 김경호, 씨티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등록 2026.09.23 10:08

문성주

  기자

2001년 입행 후 대기업·금융회사 영업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박진회·유명순 이어 같은 승계 경로···소비자금융 철수 뒤 역할 부각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강점···전행 경영능력 입증은 앞으로의 과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로 약 25년간 기업금융 경력을 쌓은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을 택했다. 주요기업 고객의 신용을 분석하던 실무자에서 대기업과 금융회사 영업을 거쳐 기업금융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한국씨티은행이 이번에도 기업금융 전문가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수순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김 그룹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 후보는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내달 27일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최종 선임되면 유명순 행장이 2020년 취임한 이후 6년 만에 한국씨티은행 수장이 바뀐다.

임추위은 "김경호 후보의 중장기 경영 비전과 전략, 대내외 소통 및 리더십 역량, 경영 역량과 전문성,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 후보의 이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기업금융이다. 2001년 씨티에 입행한 뒤 기업금융 부문에서 주요기업 고객 신용분석 업무를 맡았다. 2005년 대기업금융본부장, 2017년 금융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 기업금융그룹장에 올랐다.

신용 판단에서 출발해 기업고객 영업과 조직 총괄로 책임 범위를 넓힌 경로다. 현재 기업금융그룹은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 다국적기업 등을 담당한다. 경력만 보면 소비자금융이나 시장부문보다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금융 업무에 전문성이 집중돼 있다.

이번 인선은 한국씨티은행의 행장 승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박진회 전 행장은 2007년부터 기업금융그룹장을 맡다가 2014년 행장에 올랐다. 유 행장 역시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2020년 행장 직무대행과 단독 후보 추천 절차를 밟았다. 김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2014년 이후 기업금융그룹장 출신의 행장 승계가 세 차례 연속 이어진다.

기업금융그룹장이 다시 차기 수장 후보로 선택된 것은 한국씨티은행의 달라진 사업구조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이 2021년 4월 한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한 뒤 같은 해 10월 국내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기업금융과 시장, 자금결제 등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미국 시카고 코리아데스크 개설 당시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기업의 현지 자금조달과 금융거래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상대로 쌓은 경험에 해외 진출 지원을 결합하는 것이 김 후보의 경영 방향을 가늠할 단서로 꼽힌다.

은행 전체를 이끌게 되면 과제의 범위는 기업금융을 넘어선다. 시장부문과 자금결제솔루션 등 핵심 사업 간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남은 고객 보호, 내부통제와 조직관리도 책임져야 한다. 기업금융에서 검증받은 경험을 전행 경영능력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차기 행장으로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역대 행장들이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내부 승계의 안정성이 돋보인다"면서도 "다만 소비자금융 폐지 잔여 프로세스 안정화와 전행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등 기업금융을 넘어선 종합적인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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