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최우선주의, 라면·만두·밥에 고스란히첨단·신선 조리·냉각 기술, 물류 노하우 연계익산 하림 퍼스트키친·닭고기 종합처리센터
"아토피가 있던 창업주의 막내딸이 라면을 먹지 못하자, 진짜 재료만으로 끓여낸 육수로 만든 '장인라면'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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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의 '장인라면'은 창업주의 막내딸을 위한 진짜 재료로 만든 라면
김홍국 회장의 '좋은 식재료' 철학이 라면 개발에 반영
하림 퍼스트키친의 K3에서는 라면
K2에서는 즉석밥
K1에서는 만두와 육수 생산
더미식 장인라면은 닭육수를 사용한 면 반죽과 액상스프
즉석밥은 산도조절제 없이 쌀과 물만 사용
만두는 입고 후 12시간 내 사용되는 채소와 도축 후 3일 이내 냉장육 사용
하림의 FBH 시스템은 원웨이 구조로 신선한 제품 전달 목표
에어칠링 방식으로 닭고기 교차오염 위험 감소
하림의 식재료 관리와 제품 생산 과정이 소비자에게 신뢰와 만족 제공
좋은 식재료 철학이 하림 제품의 차별점으로 자리매김
지난 17일, 서울에서 세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전북 익산 하림산업 퍼스트키친. 차에서 내려 투어가 시작되자마자 들은 도슨트의 한마디에 어린 자녀를 둔 기자의 귀가 쫑긋해졌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좋은 식재료'라는 경영 철학이 국민 간편식인 라면의 개발과 생산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짐작하게 하는 설명이었다.
"후발 주자로서 가격을 맞춰 기존 강자들의 마켓쉐어를 따라잡기에 급급하기보다, 좋은 원료를 통한 육수와 깊은 맛에 공을 들여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고자 한다"는 본사 관계자의 말에서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하림 퍼스트키친의 생산시설은 이 같은 정성과 원칙을 각기 다른 제품으로 구현한다. K3에서는 라면, K2에서는 즉석밥, K1에서는 만두와 육수 등을 생산한다.
가장 먼저 둘러본 K3(키친3)에서는 반죽부터 면을 뽑고 모양을 잡는 과정까지 볼 수 있었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면 반죽에 닭육수를 사용한다. 액상스프에도 고기와 사골, 채소 등을 오래 우려낸 육수가 들어간다.
수십 년간 닭고기를 다루며 쌓아온 원료 활용 노하우를 라면 한 그릇에 담으려는 노력이다. 간편하게 끓여 먹는 라면 한 봉지지만, 그 깊은 맛을 만드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재료가 들어가는 셈이다.
다음으로 둘러본 K2는 즉석밥 생산시설이다. 깨지거나 변색된 쌀을 골라내고, 엄선한 쌀에 물을 더해 밥을 짓는다.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일체의 산도조절제 사용도 없이 오로지 쌀과 물로 밥을 만들어 잡내가 없는 집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료를 단순하게 유지하기 위해 생산시설이 더 많은 역할을 맡는 구조였다. 밥을 짓는 과정에는 고온의 증기로 뜸을 들이는 방식이 적용된다. 밥알이 뭉개지는 것을 막고 한 공기의 밥맛을 제대로 살리려는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즉석밥 생산 공정을 둘러본 뒤 단지 중앙에 있는 스마트 물류센터 'FBH(풀필먼트 바이 하림)'로 향했다. 각 키친에서 만든 제품은 컨베이어를 따라 이곳으로 모인다. FBH의 핵심은 식재료 입고부터 제품 출고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웨이' 시스템이다.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물류창고로 제품을 옮겨 다시 싣고 내리는 단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원료 입고와 제품 출고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구조에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신선한 상태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하림은 포장용 아이스박스도 자체 개발해 냉장·냉동·실온 제품을 한 상자에 담는다. 보관 조건이 다른 제품을 함께 주문했을 때 여러 상자로 나눠 받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림 관계자는 "제품별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배송 효율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FBH에 이어 만두를 비롯해 국·탕·찌개와 볶음밥 등을 만드는 K1으로 이동했다. 앞서 둘러본 라면과 즉석밥에 만두와 국·찌개가 더해져 퍼스트키친의 '가정식 한 끼'가 완성되는 공간이다.
더미식 만두에서는 원재료에 들이는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엄격한 원재료 관리 기준과 사용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만두용 채소는 입고 후 12시간 안에 사용하고, 돼지고기는 도축 후 3일 이내 냉장육만 쓴다. 만두피와 소에는 천연 닭육수를 넣는다. 냉동할 제품이라도 출발점은 신선한 재료여야 한다는 원칙이다.
더미식 만두를 맛본 뒤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망성면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로 향했다. 회사 소개와 홍보관을 거쳐 도계라인, 발골 시연, 육가공라인을 차례로 둘러봤다. 오전에 여러 식품으로 영역을 넓힌 하림의 모습을 살폈다면, 오후에는 그 바탕인 닭고기 생산 노하우를 확인했다.
공장에 들어온 닭은 계류장에서 안정을 취한 뒤 도계 공정으로 이동한다. 가스로 기절시키는 가스스터닝과 방혈, 깃털 제거 과정을 거친다. 이후에는 근육에 전기 자극을 주는 스티뮬레이션 공정이 이어진다. 관계자는 "수축된 근육을 풀어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처리 속도뿐 아니라 원료육의 상태와 품질을 함께 고려한 과정이다.
냉각에는 물 대신 찬바람을 이용하는 '에어칠링'이 적용된다. 닭을 한 마리씩 레일에 걸어 이동시키며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여러 마리를 같은 물에 담그지 않아 개체 사이의 교차오염 위험을 줄인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에어칠링을 거친 닭고기는 표면이 쭈글쭈글했다. 하림 관계자는 "처음 보면 표면이 쭈글쭈글해 보이지만, 인위적으로 물이 스미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수분 흡수를 막아 맛과 풍미가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도계라인 다음에는 닭고기를 부위별로 나누는 발골 시연과 시식이 이어졌다. 육가공라인에서는 원료육이 용가리치킨 등 냉동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신선육 생산시설과 육가공시설을 한곳에 연결해 손질한 닭고기를 곧바로 가공 원료로 공급하는 하림의 강점이 돋보였다.
닭고기 생산시설 전체 공정의 습도가 엄격히 제어되고 있었다. 퍼스트키친과 유사하게 계류, 도계, 에어칠링, 가공, 물류 등으로 이어지는 '원웨이(One-Way)' 모듈형 생산·물류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이 같은 첨단 공정이 최상급 신선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하림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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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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