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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 한숨 돌렸는데"···송출수수료에 비상걸린 홈쇼핑업계

등록 2026.09.18 16:01

수정 2026.09.18 16:18

권한일

  기자

7개 TV홈쇼핑 거래액, 4년 연속 감소정부, 송출수수료 협상 조정 기능 강화모바일 확대·고수익 상품 등 반등 모색

홈쇼핑업계에 송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모바일 등 매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 최유라쇼 장면. 사진=롯데홈쇼핑홈쇼핑업계에 송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모바일 등 매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 최유라쇼 장면. 사진=롯데홈쇼핑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등 TV·데이터홈쇼핑 12개 사업자에 대해 7년 재승인을 최근 의결했다. 각 사는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사업권을 보장받아 안도하고 있지만 TV 시청층 이탈과 온라인·모바일 쇼핑 확산, 유료 방송 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 등 구조적인 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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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방미통위가 12개 홈쇼핑사에 7년 재승인 의결

TV 시청층 이탈과 온라인·모바일 쇼핑 확산 도전 과제로 남아

숫자 읽기

7개 TV홈쇼핑사의 지난해 거래액 18조5053억원

전년 대비 5.1% 감소

송출 수수료 1조9200억원, 방송매출의 73.4%

향후 전망

정부, 송출 수수료 협상 정책 조정 기능 강화

조정안이 실질 협상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

주목해야 할 것

주요 홈쇼핑사들, TV 의존도 줄이고 수익성 방어 노력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 차별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

핵심 코멘트

업계 관계자, 재승인 7년은 생존 시험대로 봐야

납품업체 보호와 공정거래 강화 필요

1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는 12개 홈쇼핑사 재승인을 의결하고 판매수수료를 내는 납품업자가 제공받는 서비스 범위를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했다. 송출 수수료 인상분을 납품업자에게 부당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과 불공정거래·임직원 비리 예방 의무도 공통으로 부과했다. 특히 홈앤쇼핑에는 중소기업 상품 직매입 비율을 20% 이상 유지하는 조건도 달았다.

홈쇼핑이 중소기업의 주요 판로라는 공적 역할을 고려한 조치지만 업계에선 딜레마에 빠지는 양상이다. 홈쇼핑사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내는 비용이 늘더라도 이를 납품업자에게 부당하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한 만큼, 사업자들은 비용 절감과 고수익 상품 확대, 모바일 전환 등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홈쇼핑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 등 7개 TV홈쇼핑사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18조5053억원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다. 2021년부터 4년째 감소세다. 방송 매출도 2조6181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특히 7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급한 송출 수수료는 약 1조9200억원으로, 방송매출의 73.4%에 달한다. 방송으로 100원을 벌면 73원 가량을 IPTV·케이블TV·위성방송에 채널 송출 비용으로 내는 구조다. 총액이 소폭 줄었어도 방송 매출 감소 속도가 더 빨라져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정부도 이를 인식해 지난 5월 송출 수수료 협상의 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가검증협의체가 수수료 산정의 고려 요소를 검증하고, 양측이 수용하기로 합의할 경우 조정안을 산정·제시하도록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송출수수료는 여전히 사적 계약 영역이라, 조정안이 실질적인 협상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현장 부담 해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주요 홈쇼핑사들은 TV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노력을 통해 올 들어 실적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올 상반기에 매출 7813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4%, 4.8% 늘어난 수치다. 숏폼·인플루언서·팬덤 지식재산권(IP) 등을 결합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2분기에 161.3% 급증한 부분이 효과를 봤다.

GS샵은 상반기 매출 5302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기록해 각각 1.3%, 18.2% 증가했다. 패션·뷰티·리빙 중심의 단독 상품과 자체브랜드(PB)를 늘려 가격 경쟁보다 차별화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홈쇼핑은 별도 기준 매출 5520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각각 1.7%, 10.9% 늘었다. 수익성이 낮은 가전 편성을 줄이고 식품·패션·뷰티 비중을 높인 효과를 봤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은 4710억원으로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90.5% 뛰었다. 건강기능식품·뷰티 등 고마진 상품 중심의 편성과 비용 효율화가 반영됐다. 식품에 강점을 지닌 NS홈쇼핑도 매출 3470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으로 각각 3.1%, 30.3% 증가했다. 5개사의 합산 매출은 2조6814억원으로 2.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421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더 많이 파는' 전략보다 '남는 상품을 파는'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승인으로 7년의 시간을 벌었지만 이는 단순한 면허 연장이 아닌, 생존 시험대로 봐야 한다"며 "재승인 조건에 맞춰 납품업체 보호와 공정거래를 강화하면서도, 송출수수료 부담을 감안해 수익성을 높이되 TV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매출원을 키우는 조직 손질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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