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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당국 작심 발언에···시중 은행 점포폐쇄 속도 조절

금융 은행

금융당국 작심 발언에···시중 은행 점포폐쇄 속도 조절

등록 2023.11.13 15:55

수정 2023.11.13 16:3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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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2020년 이후 600개 사라져" 지적4대 은행, 올해 영업점 통폐합 83개14개는 신설···연내 추가 문닫는곳 없을 듯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은 올해(현재 기준) 83개 영업 점포를 통폐합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은 올해(현재 기준) 83개 영업 점포를 통폐합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얼마 전 은행들의 영업 점포 폐쇄와 관련해 작심 발언을 내뱉으면서 이들의 영업 점포 통폐합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영업 점포 수를 줄여왔지만 금융당국의 이번 지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의 올해 통폐합한 영업 점포 수는 83개다. 올 한 해 동안 해당 은행들의 영업 점포 수가 83개 줄었다는 얘기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통폐합한 영업 점포 수가 62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3개, 우리은행 7개, 하나은행 1개 순이었다. 새롭게 생긴 곳들도 있다. KB국민은행 2개, 신한은행은 4개, 하나은행 5개, 우리은행 3개 등으로 총 14개의 영업 점포(출장소 포함)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은행들의 영업 점포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축소되는 추세다. 전체 은행들의 영업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800개로 10년 전인 2012년 7673개였던 것에 비해 1873개 줄었다. 10년간 약 2000개 가까이 있는 영업점이 없어진 것이다.

은행들이 영업 점포 통폐합을 해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보다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업무를 해결하는 고객들이 월등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은행들이 과거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던 만큼 예를 들어 영업 점포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등 인접 지역에 몰려있는 경우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은행들도 비용효율화를 위해 영업 점포 다이어트에 나섰던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고령층 등 비대면 거래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의 금융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이같은 점들을 감안해 지난 5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하며 제동을 걸었던 바 있다. 은행들이 영업 점포를 폐쇄하려면 점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받아야 하는 등 점포 폐쇄 절차가 다소 까다로워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점포 폐쇄 속도는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의 영업 점포 수는 총 2835개였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4.2%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 감소 폭인 9.8%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은행들의 영업 점포 통폐합 속도는 당분간 더욱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6일 회계법인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20년 이후 600개 정도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점포가 사라진 지역은 대부분 노인이나 금융소외층이 이용하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올해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시중은행들은 추가적인 영업 점포 통폐합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용 측면 등을 감안했을 때 영업 점포 통폐합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금융당국의 수장까지 나서서 직접 지적한 데다 앞서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 마련으로 절차가 강화돼 이전처럼 급감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공동점포 등 대안 점포 마련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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