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일부 사업부 매각 검토 알려져저수익 사업 덜어낸다···'이규호식 재편' 속도전부회장 3년차, 승계 앞두고 사업재편 성과 시험대
코오롱그룹이 '군살 빼기'에 나선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일부 사업부를 합병하는 재편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규호 부회장이 취임 3년차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반도체용 필름 사업부와 일부 전자부품 소재, 패션 부문 내 저수익 브랜드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에 오른 사업부들은 그룹 내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신통치 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사업들이다. 반도체용 필름 사업은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연 매출 5조원 규모의 코오롱인더스트리 전체 사업 구조 안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패션부문 역시 소비 침체 장기화와 패션 업황 둔화 속에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지며 대표적인 저수익 사업으로 꼽혀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부회장이 2024년 부회장 승진 이후 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성장성이 낮거나 수익 기여도가 떨어지는 사업을 덜어내고, 아라미드·스페셜티 소재·모빌리티 소재 등 고부가 첨단소재 중심으로 그룹 무게추를 옮기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부회장 취임 직후부터 코오롱글로벌 산하 자산관리·리조트 운영 조직을 통합해 부동산 개발과 운영 밸류체인을 정비했고,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 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관하며 모빌리티 소재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시켰다. 지난달에는 코오롱ENP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병까지 결정했다. 코오롱ENP의 자산과 부채를 포괄 승계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약 2년간 이어져 온 이 부회장의 사업 재편 작업치고는 그룹 전반의 변화 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조직 손질 수준을 넘어 사업 이관과 합병, 비주력 사업 정리까지 동시에 추진되면서 구조 개편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는 데 무게를 뒀던 과거 코오롱그룹의 보수적 경영 기조와 비교하면, 최근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올해부터는 이 부회장의 사업 재편 작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간 대대적인 사업 재편 작업이 이어졌지만 아직 실적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그룹의 연결 기준 매출은 이규호 부회장 승진 이전인 2023년 5조8784억원에서 지난해 5조8861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3억원에서 605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미 부회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제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실적 개선과 재무 체력 강화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재편과 첨단소재 중심 체질 개선 작업이 향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사업 재편 작업 역시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사업 재편 성과는 향후 승계 구도와도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그룹 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코오롱 지분은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부친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2018년 퇴임 당시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결국 이 부회장 역시 사업 재편과 실적 개선이라는 결과물로 후계자로서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코오롱측은 이번 재편과 관련 "특정 사업부의 매각에 대해서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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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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