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순이익 9969억원···1조 육박상반기 이어 3분기도 1위···하나, 2위국민·하나, 격차 890억원···4분기 승부처
리딩뱅크 도전에 나선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2등 자리에 머물렀다. 이들의 순이익 격차는 약 900억원 수준으로 남은 4분기 성적에 따라 올해의 승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합산)은 10조510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우리은행은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한 KB국민은행은 3분기 실적에서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2% 상승한 2조855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분기 순이익 기준으로도 1위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1조원에 육박하는 996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21% 성장한 것이다.
특히 이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918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58.3% 늘었다. 그럼에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하는 등 크게 늘지 않았지만 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3% 성장했다. 특히 전년 대비로는 6%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대기업 대출이 전분기 대비로는 8.9%,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24.3% 증가한 부분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리테일 강자'라 불리우는 KB국민은행의 강점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탄탄한 개인 고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타행 대비 많은 저원가성예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자금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절감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적자(-17억원)를 기록했던 것에서 올해는 6161억원을 거뒀다. 순수수료이익은 신탁, 외화수수료 등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한 866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손실도 2500억원으로 전년(-8280억원)보다 많이 개선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성장한데 따른 것"이라며 "리테일에 강점이 있다보니 자금조달 비용 부문에 메리트가 있던 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은행도 순이익 1위 달성에 성공하면서 리딩금융그룹 및 리딩뱅크 타이틀을 KB에서 모두 가져가게 됐다.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4조3704억원이었다. 이는 주요 4대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유일한 성장세이며 가장 많은 순이익 규모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3위의 반란을 일으켰던 하나은행은 3분기엔 2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664억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23.3% 증가한 것으로 성장세 측면에서는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순이익도 전년대비 6.6% 증가한 9274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402.5%(5756억원)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힘입어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964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분기 순이익인 9185억원을 포함해 2조5991억원이었다. 전년대비로 보면 0.3% 증가한 규모다. 대출자산 증가 및 은행 NIM 소폭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 및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2조289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1년전보다 5.3% 감소한 순이익을 거둔바 있다. 이에 NH농협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9136억원에서 올해 6846억원으로 좁혀졌다.
올해 리딩뱅크를 둔 경쟁은 4분기 실적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1위인 KB국민은행과 2위인 하나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는 890억원 수준이다. 4분기 실적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조달비용이 오르고 있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회사채 발행 위축으로 기업대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가계대출도 조금씩 늘고 있어 이익이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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