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목동 주요 단지 선점경쟁사, 맞대결 피해 '선택과 집중'11·14단지서 각축전 예고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조합원들의 선호도가 높다보니 경쟁사들은 맞대결을 피해 두 회사 관심 밖에 있는 단지들로 몰리고 있다. 남은 사업장이 줄어들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경쟁사 간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마친 곳은 6단지(DL이앤씨)와 10단지(현대건설) 두 곳이다. 8·12·13단지는 각각 대우건설·GS건설·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최종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5개 단지는 모두 첫 입찰에서 한 곳만 응찰해 유찰된 뒤 재입찰·수의계약 절차를 거쳤다.
목동신시가지는 14개 단지, 2만6629가구를 최고 49층, 4만743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업계는 총 공사비를 약 30조원으로 추산한다. 아직 시공사를 정하지 않은 9개 단지에서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다음 수주처로는 4단지가 꼽힌다. 오는 16일 입찰을 마감하는 4단지는 현대건설과 함께 수주를 검토해 온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현대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건설은 이어 목동 '대장주'로 꼽히는 7단지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7단지는 이달 입찰 공고가 예정됐다.
삼성물산은 13단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9단지 수주에 나섰다. 13단지는 이달 중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13단지와 맞은편 9단지를 묶어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일 열린 9단지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대방건설이 참석했으나 업계는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밖에도 1·3·5단지 등 이른바 '홀수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목동 주요 단지를 선점하자 경쟁사들은 발 빠르게 다른 현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4단지에서 발을 빼고 1·14단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9단지에 관심을 보이던 GS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고 12단지에 이어 2단지 수주에 힘을 싣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1단지에,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2·7·11·14단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목동에 발판을 마련한 DL이앤씨와 대우건설도 추가 수주처를 물색하고 있다. 6단지 시공권을 확보한 DL이앤씨는 14단지를 다음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8단지에 이어 11·14단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고른 단지는 대부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다. 래미안과 디에이치에 대한 조합원 선호도를 넘어서기 위해 감수해야 할 홍보비용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쟁사들이 노릴 수 있는 현장이 줄어들면서 남은 단지에서는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후 5123가구로 목동 최대 규모인 14단지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주력 사업지로 꼽은 데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단지는 IPARK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2단지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선 단지들처럼 실제 입찰에서는 한 곳만 남을 수 있어 목동 첫 경쟁입찰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에 들어가면 비용과 자원이 많이 투입되고 수주에 실패하면 이를 모두 매몰비용으로 잃게 된다"며 "원가율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경쟁입찰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나 현대가 먼저 자리 잡은 단지에 경쟁입찰로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그렇기에 표 우위 확률이 높은 곳으로 나머지 건설사들이 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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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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