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PARK현산·롯데·대우...목동11단지 '조용한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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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RK현산·롯데·대우...목동11단지 '조용한 3파전'

등록 2026.11.03 13:48

서현진

  기자

IPARK현산VS롯데 가능성 높아...대우도 물밑작업 중고령 소유주 많아 브랜드보다 사업 조건이 표 나눌 듯집값은 보합세...20평형 호가 19~20억원 기록 중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경. 사진=서현진 기자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경. 사진=서현진 기자


"11단지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점찍어 놨다는 얘기가 파다해요. 롯데건설도, 대우건설도 다들 열심이고요. 예전처럼 요란하진 않아요. 서로 눈치 보면서 조심하는 분위기죠."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상가에서 만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공사 수주전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목동1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IPARK현산·롯데건설·대우건설의 3파전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IIPARK현산이 가장 앞서 있고, 롯데건설이 추격하며, 대우건설이 물밑에서 움직이는 형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목동11단지는 1988년 준공한 1595가구를 최고 41층, 2679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를 맡은 신탁방식으로 지난 9월 통합심의에 들어갔다.

목동에서 앞서 입찰을 마감한 5개 단지는 모두 단독 응찰로 끝났다. 6단지는 DL이앤씨가 두 차례 단독 응찰한 끝에 지난 6월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10단지도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한 뒤 수의계약을 거쳐 지난달 18일 시공권을 확보했다. 8단지(대우건설), 12단지(GS건설), 13단지(삼성물산)도 각각 단독 응찰한 건설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선정만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11단지는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러브콜을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IPARK현산·롯데건설·대우건설 외에도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11단지를 수주 후보군에 올렸다. GS건설은 지난달 '자이 목동 라운지'를 열며 2·9·11단지 수주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포스코이앤씨도 오목교역 인근에 브랜드 라운지를 열어 목동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 인근 주민 A씨는 "한때는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직원들도 11단지를 많이 오갔다"고 말했다. 11일 단지에 대형건설사가 다수 몰린 것은 정비시장 투톱이라 불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부재 영향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장에서 꼽는 최종 후보는 세 곳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IPARK현산·롯데건설·대우건설이 11단지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경. 사진=서현진 기자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경. 사진=서현진 기자

가장 적극적인 곳은 IPARK현산이다. 회사는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11단지 한 곳에만 역량을 모으는 '온리원' 전략을 내걸었다. 단지 맞은편에는 '목동 아이파크 라운지'도 정식 개관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IPARK현산이 11단지에 전력을 다한다는 얘기가 돈다"고 입을 모았다.

IPARK현산의 공세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주민 A씨는 "아이파크 직원들이 11단지만큼은 자신들이 맡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다"며 "경로당 행사 때는 설거지까지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가 주민들을 차량으로 모셔 견본주택 같은 걸 보여준 것으로 안다"며 "다녀온 주민이 말하길 호텔처럼 화려하다더라"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거점을 늘리며 추격에 나섰다. 지난달 오목교역 인근과 신정동 학원가에 '르엘 라운지' 두 곳을 동시에 열었다. 현장에서도 롯데건설을 IPARK현산의 대항마로 꼽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IPARK현산과 롯데건설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성수4지구에서 9년 만에 경쟁입찰 승리를 거둔 기세를 목동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IPARK현산과 롯데건설이 11단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아직 목동에서 시공권을 따내지 못했다는 속사정이 있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회사는 아직 목동에서 수주 실적이 없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미 한 곳씩 확보하지 않았나"라고 짚었다.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지만 발을 빼지는 않았다. 8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11·14단지를 공략하며 주민과의 접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주민 A씨는 "대우건설 직원에게서는 지금도 가끔 안부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다만 3파전은 조용하게 펼쳐지고 있다. 과거 강남권 수주전처럼 건설사 직원이 단지를 누비는 모습은 사라졌다. 단지 인근 주민 B씨는 "올봄과 여름에는 정장 차림의 건설사 직원들이 무리 지어 다녔고 관리사무소 2층 사무실에도 많이 드나들었다"며 "경쟁이 과열되면 사업에 지장이 생긴다며 두 달쯤 전부터 출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예전처럼 과열된 분위기는 아니고 서로 조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대면 홍보는 줄었지만 홍보관 초청과 전화 등 단지 밖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경. 사진=서현진 기자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경. 사진=서현진 기자

승부를 가를 변수는 브랜드보다 사업 조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유주들의 관심은 분담금에 쏠려 있다. 단지 인근 주민 C씨는 "이곳은 세입자 비중이 절반을 넘고 고령 소유주가 많다"며 "건설사들은 분담금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분담금은 생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대 이웃 중에는 입주할 때면 80대가 되는 만큼 지금 팔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도 있다"며 "주민들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보다 부담이 덜한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택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수주전 열기와 달리 집값은 보합세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0평형은 19억~20억원, 27평형은 20억5000만~23억원 수준이다. 매매가는 크게 변동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는 시공사 선정이 내년 3~4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PARK현산이 '온리원' 전략으로 기선을 지킬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판을 흔들지에 따라 목동 첫 경쟁입찰 성사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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