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몸값 20%하락···골드만삭스의 티맵 인수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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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0%하락···골드만삭스의 티맵 인수 걸림돌은

등록 2026.11.05 17:50

유선희

  기자

22021년 1조원 평가... 5년 만에 몸값 20% 하락자사주 매입으로 FI 일부 자금 회수···풋옵션도 변수기존 투자자와 골드만삭스 간 가격 차이···SK스퀘어 중재 주목

티맵모빌리티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로 전환점을 맞았다. 골드만삭스가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거론되는 가격은 최대 8000억원인데,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투자했던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 기대치와 현재 매각 가격 사이의 간극을 SK스퀘어가 어떻게 좁히느냐가 거래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골드만삭스와 티맵모빌리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론되는 몸값은 지분 100% 기준 7000억~8000억원으로 전해진다.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63.23%를 보유하고 있으며,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각각 9.83%를 갖고 있다. 그 외 자사주(9.40%), KB국민은행(6.39%) 순이다.

FI가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한 시기는 2021년으로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 분할을 진행한 직후다. 당시 티맵모빌리티는 어펄마캐피탈·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각각 200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프리 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와 더불어 IPO를 약속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과 중복상장 논란이 겹치면서 IPO는 멀어졌다.

FI와 협의한 상장 기한이 아직 1년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면서 FI들의 투자금 회수 방식이 난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 당시 기대했던 기업가치와 현 가격 사이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된 자사주 거래를 들여다보면 FI와 SK스퀘어의 셈법을 짐작할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1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지원했다. 회사는 주주들에게 균등한 지분 매각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기주식 161만2168주를 취득했고, 매입 규모는 약 2065억원에 달했다.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도 각각 60만3418주를 회사에 매각해 보유 지분율을 기존 13.35%에서 9.83%로 낮췄다. 2021년 FI 투자 당시 적용된 신주 발행가(주당 8만7418원)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단가(약 12만8100원)가 46.5%가량 높은 셈인데, 해당 가격에는 FI와의 풋옵션에 따른 연 복리 수익률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지분 약 168만주 역시 풋옵션 행사 가격에 매각하면 각각 2280억원가량 추가 회수가 가능해 FI들이 엑시트할 경우 1000억원가량의 차익이 기대된다.

골드만삭스와의 협상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 상단인 8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가 보유한 잔여 지분가치는 각각 약 786억원으로 추산된다. 두 FI의 잔여 지분가치를 합산해도 약 1574억원으로, 최초 투자금 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대 주주인 SK스퀘어가 FI와 골드만삭스 사이의 의견 조율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거래 성사의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골드만삭스가 티맵모빌리티를 눈독들이는 건 방대하게 축적해 온 이동 데이터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컨슈머인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앱은 티맵으로 이용률이 71.9%에 달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완성차용 소프트웨어 '티맵 오토'를 비롯해 운전 데이터 기반 보험·광고, 모빌리티 데이터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수익성도 개선 중이다. 올해 2분기 744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이 기간 영업손실은 38억원에서 1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앱에서 티맵은 독보적인 1위 사업자"라며 "이동 데이터가 부족한 완성차 업체와의 내비 협력 물론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데이터가 축적돼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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