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위주 수주에 핵심지 입지 축소 지적양사 목동11단지 '정조준'...현산은 여의도도 검토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상위권을 지켰던 포스코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서울 핵심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선별수주를 내세우며 수도권과 지방에서 실적을 쌓고 있지만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이른바 '압여목성'에서는 아직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함께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목동11단지가 연말 순위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4565억원, IPARK현대산업개발은 1조7666억원이다.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각각 68.6%, 54%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3분기 5조3602억원으로 3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외형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3조7874억원으로 5위였던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톱5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경쟁사들은 서울 대형 사업장을 잇달아 따내며 수주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선두인 현대건설은 최근 목동10단지를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을 12조7315억원까지 늘렸고, 삼성물산도 여의도 시범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하며 약 9조5000억원을 기록, 10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서울 핵심지 공략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성수4지구를 따냈고,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에 단독 응찰해 수주를 앞두고 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사업들은 수도권과 지방에 집중됐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광명 하안주공3·4단지 재건축(1조5604억원)을 비롯해 의정부9구역(6994억원), 역촌역세권(5874억원), 신길역세권(4768억원), 중림동(3580억원) 재개발 등을 확보했다. 현재는 서울 상계3구역 재개발과 사당 신동아4차 리모델링 입찰 참여를 확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들어 성남 태평3구역(5852억원), 의정부 장암2구역(9002억원), 부산 연산13구역(2812억원)을 따냈지만 단일 사업 기준 1조원을 넘는 곳은 아직 없다. 현재 군포 금정역세권1구역(약 4482억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2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고, 광명 하안주공6·7단지(1조1549억원)와 용산 숙대입구역세권(약 5500억원), 고양 능곡3구역에도 단독 응찰했다.
물량은 채워 가고 있지만 정작 서울 핵심지 수주전에서는 빈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과 올해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고, 압구정과 성수에서는 현재 검토 중인 단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성수2구역과 압구정1구역 등을 검토 대상으로 거론했지만 실제 입찰로 이어진 곳은 없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두 회사가 내세운 선별수주 전략이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사업성과 공사비, 금융조건을 따져 입찰하는 선별수주로 숨 고르기에 나섰고, 포스코이앤씨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핵심지에서 단독 응찰로 조 단위 사업을 잇달아 가져가는 상황에서 선별수주가 핵심지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건은 목동이다. 총공사비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에서 포스코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은 아직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사가 공통으로 노리는 곳은 목동11단지다. 기존 1595가구를 최고 41층, 2679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1조5000억원 규모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단지 인근에 라운지를 마련하고 장기간 조합원 접점을 늘려 왔고,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오목교역 인근에 '목동 오티에르 라운지'를 열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신뢰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자금력과 이행력을 기반으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핵심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금현대와 목동 재건축 사업은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목동11단지와 광명 하안주공6·7단지, 숙대입구역세권 등을 비롯해 여의도와 용산 일대, 서울원 인근 등을 관심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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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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