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中공장 증설 美승인 지연···뉴욕 투자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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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中공장 증설 美승인 지연···뉴욕 투자 차질 우려

등록 2026.11.04 09:50

고지혜

  기자

로이터, 복수 소식통 인용해 보도···美 상무부 승인 보류솔리다임, 뉴욕주 낸드 공장 2곳에 450억달러 투자 구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다롄 공장 증설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뉴욕주 신규 공장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경영진은 지난 8월 말부터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과 10차례 가까이 만나 관련 사안을 협의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다롄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제조공정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차관은 지난주 회의에서도 생산능력 확대나 공정 개선을 위한 장비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롄 공장의 기존 생산시설을 유지·운영하는 데 필요한 2027년 장비 수출 허가 문제도 별도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미국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하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뉴욕주 마시에서 약 450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최대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공장의 생산성 제고가 미국 내 투자 재원 확보와 연결된 구조인 만큼 미국의 대중 장비 수출 통제가 자국 내 반도체 투자 유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생산기반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은 제한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사안이 미국 내 투자 유치와 대중 기술 통제라는 두 정책 목표가 충돌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공장 증설과 미국 투자 계획의 연관성을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사업에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수익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를 미국 신규 공장 건설의 핵심 재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 증설에 따른 수익 증가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미국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의 핵심 변수로 보는 것은 다소 확대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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