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키옥시아 잭팟 뒤 남은 질문···솔리다임 성장과 주주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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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잭팟 뒤 남은 질문···솔리다임 성장과 주주가치

등록 2026.10.28 13:56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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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다. 일본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특별배당으로 주주와 나누기로 한 결정도 눈길을 끈다. 과거의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 그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가는 사례다.

그렇다면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가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어땠을까. 외부 자금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하고 모회사의 자금 부담을 덜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주주와 나누기로 한 시점에 솔리다임 상장 중단은 성장 자금 조달과 주주가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조정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솔리다임 IPO의 기대 효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상장을 미루는 선택도 가능하다. IPO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을 중단해도 투자 수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솔리다임은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IPO가 성사됐다면 외부 자금으로 투자 재원을 일부 마련해 모회사의 부담을 덜 여지도 있었다. 상장 중단 이후 어떤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논란도 핵심 쟁점이다. 자회사가 별도로 상장하면 사업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고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자회사의 성장 성과가 모회사 주주에게 온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외부 자금 조달로 모회사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결국 상장이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은 자금 조달 효과와 기존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키옥시아와 솔리다임은 투자 단계와 목적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옥시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이번에 투자 수익을 특별배당으로 주주와 나누기로 했다. 과거 투자에서 거둔 성과를 주주환원으로 연결한 것이다. 반면 솔리다임은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한 문제다. 하나는 투자 수익을 회수해 배분하는 단계이고, 다른 하나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다. 두 사례는 투자 성과를 나누는 일과 다음 성장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모두 주주가치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솔리다임 IPO 중단 자체가 주주가치 훼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상장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장 중단만으로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솔리다임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그 성과를 모회사 주주가치로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키옥시아 투자 수익의 환원이 과거 투자의 결실을 보여줬다면, 솔리다임은 미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그 성과를 기존 주주에게 연결할지 시험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과거 투자 수익을 나누는 것과 미래 성장의 재원을 확보하는 것 사이에서 SK하이닉스가 어떤 자본 배분 원칙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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