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대 40% 할인 제안"···오픈AI 파격 공세에 앤트로픽 고객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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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 할인 제안"···오픈AI 파격 공세에 앤트로픽 고객 뺏기나

등록 2026.10.26 15:21

김선민

  기자

오픈AI의 할인 공세, 앤트로픽 IPO에 변수 될까. 사진=연합뉴스 로이터오픈AI의 할인 공세, 앤트로픽 IPO에 변수 될까.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오픈AI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사 앤트로픽의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졌다. 코딩 도구와 기업용 인공지능(AI)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2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 고객에게 모델 이용료를 정가보다 20~30% 낮게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는 이보다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고 있다. 코딩 도구 코덱스와 기업용 AI 모델을 할인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면서 앤트로픽의 기존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의 AI 모델 사용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리플링의 엔지니어들이 코딩 작업에 활용하는 모델 가운데 지난 5월 앤트로픽 제품의 비중은 57%, 오픈AI 제품은 16%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픈AI 비중이 52%로 상승한 반면 앤트로픽은 18%로 하락했다.

파커 콘래드 리플링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AI 모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여름부터 AI 분야에 정통한 기업들이 앤트로픽 모델 사용을 대폭 줄이고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코딩 애플리케이션 기업 리플릿도 최근 수개월 사이 AI 지출의 상당 부분을 앤트로픽에서 오픈AI로 옮겼다. 오픈AI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계약에 30%가 넘는 할인을 제시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앤트로픽은 고객이 계약 규모를 확대하지 않으면 기존 할인 혜택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반 서비스 관리 기업 아토믹워크도 앤트로픽 모델 중심의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를 도입했다. 아토믹워크는 신규 엔지니어들에게 코덱스 사용을 교육하고 있으며, 오픈AI와 투자사인 코슬라벤처스가 제공한 무료 이용 크레디트도 도입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오픈AI는 가격뿐 아니라 고객 지원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코딩 도구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엔지니어 및 영업 담당자와 소통하는 별도 채팅방을 활용하고 있다. 오픈AI 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관계자까지 참여해 지원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인 폭이 커지면서 기업 고객들의 비용 절감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인력 교육 기업 데이터캠프의 조나단 코넬리센 CEO는 오픈AI로부터 40% 할인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비용을 80~9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당한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다만 이는 기업 측의 예상치로, 실제 절감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AI 모델을 교체하는 데 드는 기술적 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릿은 앤트로픽 모델에서 오픈AI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코드 수정에 몇 시간, 제품 변경에 며칠이 걸렸다고 전해졌다. 모델 간 전환 비용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은 성능뿐 아니라 가격과 기술 지원 수준을 기준으로 공급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가격 공세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앤트로픽이 이르면 다음 달 I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오픈AI와 무료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이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의 성장률은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둔화했지만, 3분기에도 45%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딩 분야의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거나 대체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그니션과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클로드 모델 사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기술이나 다른 대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두 기업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앤트로픽은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해 왔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2분기 컴퓨팅 비용은 56억달러로, 신규 모델 개발 비용 등을 포함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오픈AI는 올해 매출보다 컴퓨팅 비용에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마진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면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모델 성능, 기술 지원이 고객 확보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할인 경쟁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AI 도입 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만, 공급업체의 수익성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향후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가격 인하와 모델 고도화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택하느냐가 기업용 AI 시장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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