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연금, 건설·화장품 지분↑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평가액 87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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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건설·화장품 지분↑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평가액 87조원 감소

등록 2026.10.20 10:08

김선민

  기자

석유화학·건설 경기 투자 강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세 멈춰국내 증시 포트폴리오 변화 드러나

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민연금이 석유화학·건설·화장품 업종의 보유 지분율을 높인 반면, 반도체를 비롯한 IT·전기·전자와 조선·방산 업종에서는 지분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으로 두 종목의 평가가치가 크게 줄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량보유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총 266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유 지분율이 상승한 기업은 117곳(44.0%), 하락한 기업은 112곳(42.1%)이었으며, 나머지 37곳(13.9%)은 변동이 없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건설 분야에서 지분 확대가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업종은 분석 대상 21개 기업 가운데 16곳에서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이 상승했다. SK케미칼은 지분율이 6.5%에서 8.6%로 2.1%포인트 높아졌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도 10.9%에서 12.9%로 2.0%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는 분석 대상 12개 기업 중 6곳의 지분율이 높아졌다. 특히 GS건설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7.8%에서 12.9%로 5.1%포인트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1%에서 12.0%로, DL이앤씨는 11.4%에서 13.2%로 각각 확대됐다.

화장품 관련 기업에서도 지분율 상승이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6.1%에서 8.3%로, 아모레퍼시픽은 8.4%에서 10.5%로 각각 높아졌다. 에이피알 역시 7.8%에서 9.0%로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은 분석 대상 4개 기업 모두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전자부품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지분율 하락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7.9%로 유지됐으며, SK하이닉스는 8.1%에서 7.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두 기업의 지분율 변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 주식의 평가가치 감소는 컸다. 삼성전자의 평가가치는 최근 3개월간 34조3천323억원(26.2%) 감소했고, SK하이닉스는 52조7천297억원(42.1%) 줄었다. 두 종목의 평가가치 감소액은 합계 87조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55.5%에서 50.2%로 하락했다.

조선·방산 업종에서도 지분율 하락 사례가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8.7%에서 7.1%로 1.6%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이 업종과 기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가가치 감소가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분율 변화만으로 실제 매매 규모나 향후 투자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 실적과 업황, 주가 흐름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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