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52.14% 반대 부결···노조 닷새 파업 전면 돌입고정급·성과 배분 이견···재교섭에도 추가안은 나오지 않아금일부터 전 조합원 닷새 파업···지부장은 크레인 고공농성
평균 4056만원의 지급 효과를 내세운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갈등이 전 조합원 대상 닷새간 부분파업과 지부장 고공농성으로 번졌다. 재교섭에서도 회사의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노사가 지난해처럼 2차 잠정합의안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 하루 7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당초 19~20일 쟁의대책위원과 전문위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려던 4시간 파업을 전 조합원 파업으로 확대했다. 앞서 예고한 21~23일 파업까지 더해 닷새간 파업을 이어간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전날 오후 울산 본사 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노동자와 나눠야 한다며 기본급 인상과 통합 단체교섭을 통한 처우 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황의 성과를 임금과 보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마련된 첫 잠정합의안의 부결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 기본급의 200% 지급, 성과급 등이 담겼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호봉승급분 5만원이 포함됐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지만 지난 2일 조합원 투표에서 52.14%가 반대해 부결됐다.
노사 간 이견은 보상 총액보다 임금 인상 방식과 고정급 규모에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성과 보상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요구해왔다. 기본급과 상여금 등 고정급 확대를 원하는 노조와 격려금·성과급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제시한 회사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 13일 재교섭을 시작해 15일에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추가 제시안은 나오지 않았다. 회사가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교섭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에 따른 단체협약과 임금·복지제도 조정도 쟁점이다. 옛 HD현대미포 조합원 일부는 통합 이후 기존 노동조건이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임금 인상뿐 아니라 통합 이후 노동조건의 격차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교섭의 변수다.
지난해에도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2차 합의안에서 타결이 이뤄졌다. 노사는 7월 18일 1차안 부결 이후 교섭을 이어가 9월 17일 2차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인상액을 13만3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높이고 격려금을 520만원으로 올리는 한편 약정임금 100% 특별 인센티브와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고용안정·상생협약 등을 담았다. 조합원 투표에서 59.56% 찬성으로 가결됐다.
올해도 2차 합의안이 타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첫 합의안 부결 이후 재교섭에서도 수정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파업과 고공농성까지 겹쳤다.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 보상 방식, 통합 이후 노동조건 조정에서 노사가 얼마나 접점을 찾느냐가 타결의 관건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보상 총액만으로 조합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선업 호황의 성과가 일회성 격려금에 그치지 않고 기본급과 성과 보상체계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미포와 통합한 뒤에도 단체협약과 임금·복지제도가 달라 노동조건 격차가 남아 있는 만큼, 통합 교섭을 통해 공정한 성과 배분과 노동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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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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