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사전판매 비중 70%···고가 제품 수요 공략S펜 빼고 고성능 기능 강화···플러스·울트라 사이 배치메모리 원가 부담 커져···평균판매가격 높여 수익성 방어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 S27 시리즈에 처음으로 '프로' 모델을 추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의 흥행을 발판으로 고가 제품군을 넓혀 판매 단가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방어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7 시리즈에 프로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기본형·플러스·울트라 3종으로 구성된 정규 제품군을 4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실제 출시되면 갤럭시 S 시리즈에 '프로'라는 이름의 모델이 처음 등장한다.
프로는 플러스와 울트라 사이에 자리하는 고급형 모델로 거론된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와 업계에서는 프로와 울트라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인 M16을 적용하고 기본형과 플러스에는 M14를 사용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두 고급형 모델이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센서를 공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화면 크기는 프로 약 6.5인치, 울트라 약 6.9인치로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트라의 상징인 S펜도 프로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양과 제품 구성은 아직 확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제품군 확대를 다시 시도하는 배경에는 울트라의 판매 호조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얇은 두께를 앞세운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려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적을 거뒀다. 후속작 생산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는 엣지와 접근법이 다르다. 초슬림 디자인으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기보다 이미 인기를 확인한 울트라의 고성능 기능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넓히는 방식이다. 소비자 선택을 넓히면서 기존 고가 제품군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사전판매는 135만대로 S 시리즈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울트라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최고가 모델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의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럽거나 가격이 망설여지는 소비자에게 프로를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가격 구조도 제품군 확대의 배경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기본형 125만4000원, 플러스 145만2000원, 울트라 179만7400원이다. 기본형과 울트라의 가격 차이는 54만3400원이다. 프로를 중간 가격대에 배치하면 고급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의 추가 지출을 유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노리는 것은 판매량 자체보다 제품 구성의 변화다. 기존 기본형이나 플러스 구매자가 프로를 선택하면 전체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아도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일 수 있다. 고가 모델의 판매 비중을 키워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이른바 '업셀링' 전략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부담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싣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제조사가 판매 가격을 올려 원가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 대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수익성 방어 수단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프로 모델은 고가 제품의 선택지를 늘려 평균판매가격을 높이는 동시에 울트라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 실제 판매 비중에 따라 수익 개선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프로 제품군 신설이 울트라의 추가 가격 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울트라와 유사한 핵심 기능을 갖춘 프로를 중간 가격대에 두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급형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울트라를 더 높은 가격대로 조정할 여지도 생긴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세분화해 가격대별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고성능 스마트폰을 원하면서도 울트라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있었다"며 "프로가 이런 수요를 잡아준다면 삼성 입장에서도 고객층을 더 넓힐 수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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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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