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기 웃고 LG이노텍 주춤···3분기 실적 가른 'AI·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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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웃고 LG이노텍 주춤···3분기 실적 가른 'AI·환율'

등록 2026.10.16 06:01

고지혜

  기자

삼성전기 영업익 6423억···역대 최대 전망LG이노텍 매출 6조에도 이익 제자리환율 하락 속 AI 부품·원가 부담에 희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부품 호황을 타고 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반면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성수기 효과에도 이익이 제자리걸음에 그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AI 서버용 부품의 수요 확대와 제품 가격 상승을 누리는 삼성전기와 원재료 비용 및 환율 변동에 발목이 잡힌 LG이노텍 사이에 수익성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3조8264억원, 영업이익 642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4%, 146.8% 증가한 규모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다. 매출은 직전 분기 기록한 3조4572억원을 넘어선다. 영업이익도 종전 최고치인 2021년 3분기 4578억원을 크게 웃돌며 처음으로 분기 6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삼성전기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다. AI 서버가 고성능화하면서 전력 안정화에 필요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요가 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를 연결하는 FC-BGA도 대면적·고다층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AI 인프라 투자가 부품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도 삼성전기의 사업 부문별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다. KB증권은 3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22.0%로 추정했다. 2분기 16.6%보다 5.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3.6%에서 20.8%로 7.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서버용 부품 수요 확대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반면 LG이노텍은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다. 분기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9억원으로 0.4% 감소할 전망이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매출을 끌어올리더라도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의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은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하는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다. 신제품에 적용되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고사양 카메라 기능이 확대되면 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질 여지도 있다. 대신증권은 3분기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환율이 변수로 작용한다. 2분기 평균 1502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3분기 1418원 안팎으로 낮아졌다.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에도 부담이다.

특히 카메라 모듈 사업은 원재료 매입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시차가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렵다. 원재료를 매입할 당시 환율이 높았더라도 제품을 출하해 매출을 인식할 때 환율이 낮아지면 원화 기준 매출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모듈 사업이 원재료 매입과 완제품 출하 사이의 시차로 단기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53.6% 낮춘 1501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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