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니 현지 재벌과 손잡은 신한의 큰 그림..."로컬 기업금융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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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현지 재벌과 손잡은 신한의 큰 그림..."로컬 기업금융 장악"

등록 2026.10.16 07:01

김다정

  기자

자체 은행 가진 인니 재벌과 맞손···기업금융 협력대기업 넘어 협력업체까지 금융 영토 확장 속도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현지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겸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Shinhan Financial Group Indonesia)'을 출범했다. 사진=신한금융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현지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겸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Shinhan Financial Group Indonesia)'을 출범했다.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현지 재벌과 손잡고 기업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현지 대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연결된 협력업체까지 금융 영토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재계 4위' 시나르마스 그룹과 기업금융·공급망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력 상대인 시나르마스그룹이 자체 은행과 보험·증권사를 보유한 금융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지·펄프와 농업, 부동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여신금융 등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금융시장에서 신한금융과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금융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으로서는 현지 금융지주 출범과 맞물려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이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은행·카드·증권 등 계열사를 하나의 지배구조 아래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에 현지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킨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시나르마스와의 협력은 신한금융이 로컬 기업금융 시장에 한층 깊숙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제지와 에너지, 부동산 등 주요 산업에 걸쳐 형성된 시나르마스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대출과 함께 공급망 금융까지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기업 한 곳과의 거래가 수많은 협력업체와의 금융 거래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의 거래 관계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신용정보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에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시나르마스의 공급망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업금융을 중소·중견기업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대출뿐 아니라 무역금융과 외환거래, 매출채권 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여지도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 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기반을 갖췄다"며 "시나르마스 그룹과 함께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가치를 제공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도 신한금융의 기업금융 확대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인도네시아는 중소·영세기업 금융시장이 이미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도 관련 자금 공급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현지 금융권의 중소·영세기업(MSME) 자금공급 규모는 1948조7200억 루피아(약 146조543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자금 공급 확대뿐 아니라 기업의 공급망 접근성 개선과 금융 서비스 간 연계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방식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망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 재정비에 나섰다.

이 같은 규제 변화는 신한금융의 기업 금융·공급망 금융 확대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심의 영업 기반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을 직접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현지 산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기존 한국계 기업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로컬 기업금융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현지 대기업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하고 실질적인 수익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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