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50% 비싼 SK하이닉스···ADR 프리미엄 언제까지

증권 종목 stock&톡

美 50% 비싼 SK하이닉스···ADR 프리미엄 언제까지

등록 2026.10.15 16:28

노영현

  기자

상장 초기 15.9%였던 괴리율, 이달 14일에는 45.4%로 확대자사주 매입·소각에 ADR 추가 발행까지···해소 효과는 미지수국내 본주→ADR 전환 제약에 차익거래 통한 가격 조정 난항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와 국내 본주 간 가격 괴리율이 상장 초기보다 2~3배 이상 확대되면서 국내외 투자자 간 가격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ADR 추가 발행이 괴리율 축소 방안으로 거론되지만 양방향 전환이 자유롭지 않은 구조적 한계로 가격 차이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예탁증서로도 칭하는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권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SK하이닉스 ADR의 경우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로 환산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장 당시 대비 높아진 상태다. 같은 회사에 투자하면서도 ADR에는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동시에 미국에서의 높은 평가가 본주 주가로 이어지는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괴리율 40%대···7월 대비 2~3배 증가

SK하이닉스 ADR은 상장일이었던 7월 10일 168.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ADR 10주의 가격은 당시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252만7000원 수준으로 본주(218만원)와의 괴리율은 15.9%였다. 7월 31일에는 ADR 10주가 약 208만4000원, 본주가 171만8000원으로 괴리율이 21.3%까지 벌어졌다.

괴리율은 점차 높아져 지난달 30일의 경우 40.3%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7월 1500원대에서 9월 30일 1350원대로 떨어졌지만 상장일 종가 대비 16.14달러 증가한 184.15달러에 마감했기 때문이다. 이달 13일에는 45.4%, 14일에는 39.4%로 7월 대비 2~3배 이상 괴리율이 커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괴리율을 좁힐 수 있는 요인으로 ADR 추가 발행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국내 본주 유통량 감소를 꼽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DR 상장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에게 좋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ADR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 SK하이닉스는 40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90%가량 진행돼 20일 전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주↔ADR 양방향 전환이 자유롭지 않은 비대칭적인 구조"

다만 일각에서는 ADR 추가 발행과 자사주 매입·소각만으로 본주와 ADR 간 괴리율을 좁히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으로 본주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ADR 가격이 함께 오르면 괴리율 축소 효과가 제한될 수 있고, ADR 추가 발행 역시 발행 구조에 따라 국내 주식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본주에 대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더라도 ADR 가격이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괴리율이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며 "ADR 추가 발행은 미국 시장의 투자 접근성과 유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발행 구조와 전환·교환 조건에 따라 본주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본주의 ADR 전환이 제한되면서 양 시장 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차익거래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괴리율을 키우는 원인으로 꼽힌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과 한국은 시장 규모와 투자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ADR과 국내 본주 간 가격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ADR을 국내 본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내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데는 현재 제약이 있다. 양방향 전환이 자유롭지 않은 비대칭적인 구조에서는 차익거래를 통한 가격 조정이 어려워 괴리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