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7.6조, 전년 동기 대비 13.7%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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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7.6조, 전년 동기 대비 13.7% '껑충'

등록 2026.10.08 06:00

김다정

  기자

은행 중심 수익구조 변화···비은행이 성장 견인금융투자 이익·자산 모두 가파른 증가세외형 성장 이면 부실채권·시장 민감도는 부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해 상반기 17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외형과 실적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익원 다변화라는 성과와 함께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와 건전성 관리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증가했다.

6월 말 연결 총자산도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3조6000억원(8.0%) 늘었다. 금융지주 총자산은 2023년 말 3530조7000억원에서 2024년 말 3754조7000억원, 지난해 말 4067조4000억원을 거쳐 올해 6월 말 4391조원까지 불어났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증시 호조 및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비은행·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기업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 또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금융지주의 실적을 떠받쳐온 은행보다 금융투자를 비롯한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개별기준 은행 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00억원(7.9%) 감소했다. 전체 금융지주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해 47.1%로 11.9%포인트(p) 떨어졌다.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이 13.7% 증가했지만 정작 은행 이익은 감소하면서 전체 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셈이다.

반면 금융투자 부문의 순이익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1000억원(72.8%) 급증했다.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6.6%에서 24.9%로 8.3%p 상승했다. 보험은 2조5000억원으로 6.5%, 여전사 등은 1조8000억원으로 36.8%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 증가에 대해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지주들이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실적 구조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은행의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증권·카드·보험 등 다른 계열사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수익원 다변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자산 구성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은행 자산은 지난해 말 2953조원에서 올해 6월 말 3132조9000억원으로 179조9000억원(6.1%)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금융지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6%에서 71.3%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금융투자 자산은 같은 기간 502조1000억원에서 637조8000억원으로 135조7000억원(27.0%) 급증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p 상승한 14.5%까지 확대됐다. 은행이 여전히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금융투자 부문의 성장 속도는 은행의 4배를 웃돈 것이다.

다만 문제는 금융투자 부문의 비중이 커질수록 주가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 변화가 지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형과 이익이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에 건전성 지표도 일부 악화됐다. 6월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 말 0.95%보다 0.08%p 상승했다. 반대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에서 96.5%로 10.3%p 하락했다. 부실채권의 비중은 높아진 반면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은 100%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2.2%에서 33.1%로 0.9%p 상승했다. 반면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15%에서 13.36%로 0.21%p 상승해 자본적정성 자체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도 자본 여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부실여신 증가와 충당금 적립률 하락에 대한 관리 필요성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역시 이 같은 위험요인을 함께 짚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금융투자 등 시장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자회사 건전성 관리 및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 등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수익 다변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지만, 시장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영향력이 커진 데다 부실채권 지표도 악화된 만큼 외형 성장과 함께 손실흡수능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향후 감독의 무게 역시 건전성 관리에 실릴 전망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및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지주 내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고위험 자산 확대 등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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