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기대작도 줄줄이 개발 중단···'선택과 집중' 나선 K-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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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도 줄줄이 개발 중단···'선택과 집중' 나선 K-게임사

등록 2026.10.02 17:43

김세현

  기자

크래프톤 'PUBG: 블랙 버짓' 제작 취소해넥슨게임즈 '듀랑고 월드'도 개발 종료 결정"성공 가능성 큰 타이틀 집중이 더 효율적"

그래픽=홍연택 기자(챗GPT 활용)그래픽=홍연택 기자(챗GPT 활용)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기대작으로 꼽혔던 차기작의 개발을 잇따라 중단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흥행 가능성이 낮은 신작은 출시 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PUBG: 블랙 버짓' 개발을 4년 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PUBG: 블랙 버짓(블랙 버짓) 제작진은 스팀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의 개발 현황과 향후 방향을 검토한 결과 현재 개발 방향으로는 플레이어 여러분이 오랫동안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블랙 버짓은 PUBG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2022년 2월 처음 공개됐다. 기존의 생존·전투 중심 슈터 장르를 새롭게 정의해 이용자는 초자연적 현상과 비밀 기술이 얽힌 '콜리 섬(Coli Island)'을 무대로 매 레이드마다 다른 위험과 진실에 맞서 싸우게 되는 스토리였다.

숨겨진 시설을 탐험하고 전리품을 수집하며 섬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 핵심이다. 펍지 스튜디오는 블랙 버짓을 '전투 그 이상, 탐험과 발견의 슈터 경험'으로 소개하는 등 크래프톤의 차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지난 6월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 클로즈 알파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향후 개발을 이어가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게임즈도 최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듀랑고 월드(프로젝트 DX)' 개발을 중단했다. 듀랑고 월드는 2018년 넥슨이 출시했다 약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야생의 땅: 듀랑고'를 계승한 작품으로, 넥슨게임즈가 개발을 맡아 넥슨의 주요 차기작 라인업 중 하나로 소개됐다.

주요 기대작으로 분류됐으며 해당 제작진 규모도 세 자릿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2022년 첫 공개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넥슨게임즈 측은 개발 종료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듀랑고 월드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프로젝트도 시장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출시 전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IP나 장기간 개발을 앞세워 신작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이용자 반응과 시장성 등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게임 시장의 경쟁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신작 하나를 출시하는 데 필요한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것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타이틀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개발 기간이 길고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해야 하는 만큼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성과 이용자 반응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초기 반응이나 테스트 결과 등을 통해 흥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기보다 다른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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