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탈루 혐의 조사대통령 모니터링 예고에 업계 냉가슴
국세청의 민생 밀접 업종 세무조사 칼끝이 bhc·푸라닭 등 대형 프랜차이즈로 향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과 식품업체를 아우르는 탈루 혐의 검증에 대통령의 치킨값 점검 예고까지 맞물리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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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bhc·푸라닭 등 대형 프랜차이즈 세무조사 착수
대통령의 치킨값 점검 예고로 업계 긴장 고조
국세청, 41개 업체 탈루 혐의 포착
bhc, 2023년 12월 이후 가격 동결 유지
치킨값 정책 압박 속 세무조사 강도 증가 예상
가격 동결과 소비자 지출 간의 괴리 존재
업체별 가격 책정 근거와 원가 하락 효과가 치킨값 점검의 쟁점
본사 매입가, 가맹점 공급가, 배달 비용 면밀히 검토 필요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 탈루 여부는 거래와 신고 자료로 검증해야
가격 문제는 다양한 요소 고려해야
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bhc와 푸라닭 치킨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은 앞서 지난달, 농축산물·가공식품·외식 프랜차이즈와 플랫폼 등 41개 업체의 탈루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풀무원·무신사 등 먹거리 및 생활물가 관련 업체 전반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 외식 메뉴 치킨값을 둘러싼 정책적 압박이 거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닭고기 가격 하락에도 치킨값이 요지부동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직접 공유하고 점검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bhc·푸라닭 등을 향한 세무조사가 먼저 시작됐지만 대통령의 가격 점검 예고와 맞물리면서 조사 강도가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hc는 세무조사 직후 권장소비자가격을 수년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인상 시점은 2023년 12월로 현재까지 약 2년 9개월간 동결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인상도 배달·중개 수수료 등으로 악화된 가맹점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세무조사의 단초가 된 전 최고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며 회사 역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다른 브랜드들도 원가 상승분을 본사가 흡수하며 가격 인상을 억제한 사정까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원가 부담을 떠안은 사례는 확인된다. 교촌치킨은 가맹점 계육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고 있어 실제 조달 가격이 이를 웃돌더라도 상승분을 그대로 전가하지 않는다. 가맹점 수 1위 BBQ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앞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국내에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육계는 물론 종계까지 타격을 받았고, 마니커와 하림, 올품 등 주요 계육 업체들이 공급가를 올리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상황이 이어졌다. 교촌에프앤비와 제너시스BBQ 등 주요 치킨 브랜드 본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bhc 역시 2024~2025년 육계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약 500억원을 자체 부담했다고 밝혔다. 생닭 시세와 본사의 가공·배송 비용을 포함한 실제 매입원가는 차이가 있는 만큼, 최근 닭값 하락률만으로 치킨값 인하 여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논리다.
다만 권장가격 동결이 소비자의 실제 지출 동결을 뜻하지는 않는다. 배달·포장 가격을 달리 받는 이중가격제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이 책정하는 배달비가 최종 결제액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사의 비용 부담과 가맹점 수익, 소비자 체감 가격을 각각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결과적으로 업체별 명확한 가격 책정 근거와 원가 하락의 효과가 어느 유통 단계에서 얼마나 반영될 수 있는지가 이번 치킨값 점검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격 동결만으로 세무상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지만,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가격 책정이 부당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면서 "탈루 여부는 거래와 신고 자료로 검증하되, 가격 문제는 본사 매입가와 가맹점 공급가, 배달 비용까지 모두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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