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각기 다른 방식으로 STO 연착륙 시도"블록체인 장점은 효율화와 권리 이전 투명성"
증권업계가 토큰증권(STO) 시장의 사업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 금융상품 토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정형증권, 하나증권은 검증된 실물자산, 신한투자증권은 국채를 각각 시험대에 올리며 규제 방향에 맞는 단계적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위크 행사에서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은 "잘하고 있는 정형증권에서 더 잘하고자 한다"며 "MMF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제 투자자 보호가 어떻게 가능한지 블록체인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기관들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핵심 이유는 자금 운용 효율화다. 매매와 거래 기록이 원장에 남으면 이자수익을 보유 시간만큼 배분할 수 있다. 기관은 하루 6~12시간 자금을 운용하며 이자를 받을 수 있고, T+1 환급 불편도 완화된다.
하나증권은 제도화 이전에도 실행 가능한 영역에서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자산사업실장은 "STO 제도화 전에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물자산 토큰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의 전략은 가치평가와 사후관리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자산부터 시장을 검증하는 데 있다. 대표 사례는 한돈 투자계약증권이다. 하나증권의 한돈투자계약증권 상품은 올해 3회차 발행됐고 2회차까지 청산 단계가 마무리됐다. 1회차는 89일 만에 세전 13.1%, 2회차는 110일 만에 16% 수익률이 나왔다.
강 실장은 "농가에서 필요한 자금과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상품을 연계하겠다"며 "이 밖에 ESG나 소상공인 지원에 도움이 되는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더퓨즈와 협력해 한국 국채 토큰화 파일럿을 추진하고 있다.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서장은 "국내 자산과 국내 고객, 해외 자산과 해외 고객의 접점을 찾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가 국채"라고 했다.
이번 사업은 국채 토큰을 직접 발행·유통하는 형태가 아니다. 최 부서장은 "본 사업이지만 파일럿에 가깝고, 유통이나 발행까지 포함하지 않는 제한적인 형태"라며 "역외 플랫폼 사업자 쪽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브로커리지를 하는 1단계 파일럿"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유통 전면 진입에 앞서 운영 리스크와 내부통제 체계를 먼저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역외 토큰화 자산의 국내 진입도 기관 중심으로 제한된다. 그는 "1단계에서 국내 STO 발행은 사모사채와 사모 MMF로 한정된다"며 "역외와 테스트를 하더라도 일반 리테일 수요가 아니라 기관과의 거래를 통해 수요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기관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권리 이전 문제"라며 "주기를 단축하고 분산원장에서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미래"라고 진단했다. 다만 "어떤 분산원장 레일까지 허용될지, 2차 거래를 어디까지 관리할 수 있을지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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