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학균 신영證 센터장 "개인자금 이탈···증시 수급 키 외국인으로 이동"

증권 투자전략

김학균 신영證 센터장 "개인자금 이탈···증시 수급 키 외국인으로 이동"

등록 2026.09.22 14:54

김호겸

  기자

27거래일 만에 38.3% 조정···투자심리 위축美 국채금리, 긴축기 고점 웃돌아···재정 부담↑중동 긴장 완화 시 유가·채권금리 안정 가능성

사진=김호겸 기자사진=김호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투자자 자금이 최근 빠르게 이탈하면서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체가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6~7월 급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빠르게 증시에서 자금을 빼면서 외국인 매수가 지수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상반기에는 외국인이 팔아도 개인 자금이 이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개인 쪽에서 한 차례 충격이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개인이 파는 물량을 외국인이 얼마나 받아주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매도대금은 계좌에 남아 있으면 예탁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신규 자금의 유입과 유출을 판단하려면 개인 순매매와 신용잔고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지난달 자금 유출 규모가 크고 이달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나타났던 개인 중심의 머니무브가 일정 부분 훼손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급락 직후 자금 이탈 이례적···외국인 매수가 반등 요소

김 센터장은 과거 약세장과 비교해 개인 자금이 빠져나간 속도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증시가 고점을 찍고 조정에 들어간 뒤에도 개인 자금은 일정 기간 추가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물타기' 수요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최근 조정은 27거래일 만에 38.3%에 달해 과거 1년 이상 이어졌던 순환적 약세장에 버금가는 낙폭이 단기간 나타났다. 김 센터장은 "거의 시장이 꺾이자마자 대규모 유출이 나타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6~7월 짧은 기간에 큰 조정을 겪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받은 충격이 자금 이탈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 반등 여부는 외국인 수급이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고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진 삼성전자가 외국인 자금 복귀 여부를 확인할 지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수급의 판이 외국인이 팔아도 국내 투자주체가 끌고 가던 장에서 달라진 것 같다"며 "변화가 나타난다면 외국인이 사야 시장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연준보다 재정·전쟁이 변수···고금리 장기화 경계해야"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대외 변수로는 미국 장기금리와 중동 정세를 꼽았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주가가 반등한 것은 현재 시장금리가 통화정책보다 재정과 국제유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기준금리는 2022~2023년 긴축 당시 5.25~5.50%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3.75~4.00% 수준이다. 반면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각각 5.02%, 5.36%까지 상승해 당시 고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중앙은행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국면이라기보다 이미 올라간 시장금리를 연준이 뒤따라가는 모습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밀어올리는 배경에는 재정 부담과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있다고 봤다. 미국의 2분기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55% 수준이며 영국과 일본에서도 재정 건전성 우려가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중동전쟁이 완화돼 유가와 장기금리가 함께 내려갈 경우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며 "특히 금리가 더 올라가지 않더라도 높은 수준이 오래 이어지면 과부채 구조의 세계 경제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개별주보다 시장 투자···패시브 중요성 다시 봐야"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수는 부진한 기업이 퇴출되고 성장한 기업의 비중이 커지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는 330.2% 올랐지만 같은 기간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장폐지된 기업은 1274개에 달했다. 김 센터장은 "주가지수는 일종의 승자의 기록이지만 그 안에 있는 개별 종목의 성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개별주 투자에는 그만큼 높은 수준의 분석과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시브 투자를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비교적 승률이 높은 접근"이라며 "투자를 잦게 사고파는 것보다 시장 전체에 장기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의 의미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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