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틀라스 '로봇 학교' 가동···현대차, 휴머노이드 2만5000대 투입 속도

산업 자동차

아틀라스 '로봇 학교' 가동···현대차, 휴머노이드 2만5000대 투입 속도

등록 2026.09.22 20:57

신지훈

  기자

로봇 학교에서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기술안전성·신뢰성 강화 위한 데이터 수집 확대로봇 생산 거점 미국 내 구축 가속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자동차 생산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로봇 학교'를 본격 가동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제조 특화 로봇 학습시설인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아틀라스의 물류·부품 서열 작업 등을 훈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다시 로봇 학습에 활용해 피지컬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향후 수년간 아틀라스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글로벌 생산거점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1일(현지시간) HMGMA 부지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RMAC은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현장에 투입되기 전 필요한 작업을 학습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일종의 '로봇 학교' 역할을 한다.

아틀라스는 실제 사업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물류 작업과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서열(Sequencing)' 작업 등을 익힌다. 차량 보닛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부품을 정확한 위치로 옮기는 등 반복 동작이나 중량물 운반이 필요한 고강도 작업부터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서 아틀라스를 서열 작업에 투입한 뒤 2030년에는 부품 조립까지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람의 손과 움직임을 전제로 설계된 기존 자동차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RMAC에서 학습한 아틀라스가 실제 생산현장에 투입된 뒤 작업 데이터를 다시 수집하고, 이를 RMAC에서 재학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공정을 유연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과 연계해 휴머노이드의 작업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HMGMA 부지 내 별도 시설을 마련해 RMAC 규모를 현재보다 약 10배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현장에서 확보하는 데이터 수집과 학습도 확대해 아틀라스의 안전성·신뢰성·성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로봇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수년간 아틀라스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글로벌 생산거점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HMGMA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기아 조지아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동차를 넘어 아틀라스의 적용 산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조업을 비롯해 항공우주, 반도체, 물류, 식음료,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에 스팟(Spot)이나 스트레치(Stretch)를 활용하고 있는 고객들과 아틀라스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휴머노이드의 제조 현장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피겨AI의 휴머노이드 '피겨 03'을 활용해 부품을 컨테이너에서 꺼내 조립 순서에 맞게 분류하는 서열 작업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 앱트로닉도 텍사스 오스틴의 데이터 수집·훈련 시설 '로봇 파크'를 확대하며 제조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를 통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은 로봇이 맡고, 사람은 로봇을 학습·관리하거나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인간 중심' 제조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현대차그룹과 아틀라스의 공급망, 생산, 테스트 및 배치 역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며 "RMAC은 로봇이 더욱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작업하며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공동 비전을 강화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오는 30일 블룸버그 미디어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로보틱스 경쟁, 그 최전선에서(Inside the Robotics Race)'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는 RMAC에서 진행되는 아틀라스의 현장 학습 과정과 실제 자동차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성능 검증 과정을 소개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