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 그룹 지급 규모 전년보다 26.3% 늘어2·3차 협력사·기술·복지로 지원 범위 넓혀
추석을 앞두고 주요 20개 그룹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납품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지난해보다 26.3% 늘어난 규모다. 명절을 앞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금융·기술 지원을 확대해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가 집계한 올해 주요 20개 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액은 총 9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19개 그룹의 7조6000억원보다 2조원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그룹이 2조2562억원으로 가장 많다. 삼성은 1조3000억원, LG는 6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그룹은 4368억원, HD현대는 3762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도 약 3047억원을 연휴 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협력사 지원은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기는 데서 금융·기술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SK·LG·포스코·HD현대·GS·두산 등은 상생결제 시스템과 동반성장펀드, 상생협력자금 등을 통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과 금융 비용을 낮추고 있다. 공동 기술 개발과 협력사 임직원 복지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넓히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추석 1차 협력사에 2·3차 협력사의 납품대금도 앞당겨 지급해달라고 권고했다. SK는 SK하이닉스·SK텔레콤·SK실트론 등 7개 계열사가 1·2·3차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맺고 대금 지급과 금융·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LG도 7개 계열사와 협력사가 참여하는 상생협약을 통해 약 1300개 협력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산업 공급망 탄소파트너십'에도 참여해 중소·중견 협력사의 탄소 감축 설비 구축과 컨설팅을 돕고 있다.
재계의 협력사 지원 확대는 공급망 경쟁력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주력 산업의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대기업 혼자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확산으로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협력사의 기술·생산 역량을 함께 높이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광호 한경협중기센터 센터장은 "올해는 지원 방식이 저금리 금융지원과 복지혜택, 판로 확대, 디지털 역량 강화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다각적인 지원 노력이 2·3차 협력사는 물론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위축된 민생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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