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회장 승계 끝나자 '고삐'···이찬진 금감원장 "금융 CEO 승계 절차 투명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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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회장 승계 끝나자 '고삐'···이찬진 금감원장 "금융 CEO 승계 절차 투명해야"(종합)

등록 2026.09.15 15:29

임재덕

  기자

이 원장 "자회사 CEO 승계 절차 심각하게 미흡"···전격 점검5대 은행장 포함 금융 계열사 CEO 43인 임기 연말 종료지배구조 개선안은 아직도 안갯속···"KB금융 사례 따르라?"

이찬진 금감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이찬진 금감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의 승계 절차가 끝나자마자 금융당국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문제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금융권 경영진의 연임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나, KB금융의 사례처럼 건전한 세대교체에 힘써 달라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임원회의에서 "연말까지 은행장을 포함한 다수 금융지주 자회사 CEO의 경영승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금융지주사의 CEO 승계 절차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5대 금융 계열사 CEO는 은행장을 포함해 ▲KB금융 10명 ▲신한지주 12명 ▲하나금융지주 13명 ▲우리금융지주 12명 ▲농협금융 7명 등 총 54명에 달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원장은 "대부분의 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기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CEO 자격요건이 추상적으로 제시되거나, 후보를 단계적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기간을 두지 않는 일이 많았다. 상시 후보군을 형식적으로 관리하거나 후보군을 어떤 기준으로 압축·검증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특히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런 이유로 후보 검증의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확보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 절차를 운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촉구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의 이런 발언이 KB금융의 이례적인 인사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첫 임기 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연임이 유력시되던 양종희 현 회장도 제친 결과다.

회추위 판단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대교체에는 이 부문장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었으나, 업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질타를 의식한, 혹은 외풍(정부의 압력)에 의한 결단이 아니었겠느냐는 의심이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원장의 오늘 발언은 앞으로 있을 계열사 CEO 인선에도 이런 기조를 반영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 CEO의 장기연임을 제한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당초 7월로 예정된 KB금융의 압축 후보군 발표 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차일피일 밀리며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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